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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부녀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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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결혼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
(2)사랑하는 사람과 밤마다 아쉬운 이별을 하지 않아도 되고,
(3)한 집에서 삼시세끼를 같이 먹고,
(4)떨어지기 아쉬워 매만지던 몸이 떨어질 일도 없을테니
(5)당연히 행복할 줄 알았다.
(6)사랑이 더 깊어지고 커질거라 믿었다.
(7)결혼하지 말라던 주위 사람들, 불행하다는 기혼자들,
(8)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며 콧방귀 껴줬다.
(9)헌데, 우린 달라라고 믿었던 그 착각마저
(10)다른 사람들과 같았다.
(11)결혼하는 순간, 나의 큰 착각이란걸 깨닳았다.
(12)다정했던 사람이 날카로워졌다.
(13)내가 토라지면 옆에 붙어 어쩔 줄 몰라하던 사람이
(14)지금은 되려 더 신경질을 부린다.
(15)우리 사이에 감정의 문제가 생기면
(16)어떻게든 나를 앉혀놓고 이야기로 풀려했던 사람이
(17)지금은 내가 얘기 좀 하자 해도
(18)일주일, 열흘, 입을 꾹 다물고 있는다.
(19)내 손을 놓으면 깨지는줄 알았던 사람인데,
(20)지금은 손끝 하나 스칠라치면 소스라치게 놀란다.
(21)부드럽게 운전하며 내 손을 꼭 잡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 드라이브를
(22)그렇게나 좋아했는데,
(23)지금은 난폭한 운전에 서로 창밖만 보니
(24)같은 차에 나란히 앉아있는게 힘들다.
(25)집에 들어가면 각자의 보금자리에 찾아 들어가는 것처럼
(26)나는 안방, 그 사람은 거실.
(27)각방 쓰거나 떨어져 자는걸 세상에서 싫어한다던 사람인데
(28)지금 거실엔 당연히 이부자리가 자리잡고 있다.
(29)연애 때, 뜻뜨미지근한 휴대폰을 바꿔 잡으며
(30)끊기가 아쉬워 잘자, 인사하던 목소리가 그립다.
(31)내 가방이 뭐 그리 무겁다고
(32)잠시도 못 들게 하던 그의 모습이 그립다.
(33)내가 울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던 그 사람이 그립다.
(34)이런 점은 바뀌어 주세요, 하니
(35)어디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냐하던 사람이
(36)연애 때 나를 사랑해준 그 감정은
(37)너무 쉽게 바뀌어 식어버렸더라.
(38)한번씩 나를 쳐다보는 그 매서운 눈이 머리에 박혀 잊혀지지 않는다.운전험하게 하면 멀미가 심해지니 그러지 말아달라 몇번 부탁했는데
(39)금방의 출근길 역시 힘들었다.
(40)나와 있을 땐 적어도 꼭 필요한 일 아니면 휴대폰 보지말자고 했는데
(41)여전히 그의 손과 눈은 휴대폰에 꽂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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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 하루 일과가 궁금해서 수백씩 날리던 문자도,
(2)내 목소리가 듣고싶어 잠시 이동하는 순간에도 걸었던 전화도,
(3)이제는 용건이 있어도 잘 하지 않는다.
(4)더이상 나에 대해 궁금해지도, 내 감정을 신경 써주지도 않는다.
(5)그래, 당신 말마따나 사람이 한결같을 순 없고
(6)당연하겠지만 변하는것도 당연하다.
(7)나는 왜 결혼한지 1년도 되지않은 이 시간에
(8)변한 당신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해야 하는지.
(9)나에게 다정했던 당신을 그리워하고
(10)더이상 나를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에 비참해져야 하는지.
(11)왜 이렇게나 짧은 시간 동안에
(12)변해버린 것들을 감당하고 살아야하는지.
(13)당장 억만금을 달라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14)물한방울 안묻히게 여왕대우를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15)그저 예전처럼 나를 사랑해달라는건데,
(16)세상에서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듯 받아들이는 당신때문에
(17)나는 그냥 포기하고 만다.
(18)나를 보며 사랑한다 말하던 그 목소리가 그립다.
(19)보고싶다며 말끝을 흐리던 목소리가 그립다.
(20)부드럽게 내 뺨을, 손등을, 머리칼을 만져주던 손길이 그립다.
(21)찬바람 불던 날, 내 앞에 와 옷깃을 여며주던 것도,
(22)맛난것을 먹으면 내 입에 먼저 넣어주던 것도,
(23)추우면 외투를 벗어주던,
(24)먼저 내려 조수석 차 문을 열어주던..
(25)먹는 속도가 느려 먼저 식사를 다하고 나를 보며 웃던 그 모습이 그리
(26)오늘도 먼저 일어나버리고 비어져버린 앞자리를 보며
(27)나는 외로운 식사를 마쳐야했다.

이건 남편의 말도 들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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