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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뷔페에서 디저트 메뉴 하나가 없어지는 과정을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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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에 사진이 옛날 지하시절 라세느
(2)디저트 코너가 입구쪽에 있었는데
(3)하도 자주와서 (아빠가 멤버쉽같은게 있어서 자주옴)
(4)디저트 코너 눈나가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였다
(5)라세느는 예나 지금이나
(6)애피타이저와 디저트 종류가 맛있는데
(7)때문에 나는 애피타이저 3분의 1, 디저트 3분의 1,
(8)그리고 나머지 3분의 1 이런식으로 먹었음
(9)여담인데 라세느 1층의 쿠스쿠스 샐러드가 존맛이니까다른건 몰라도 그건 꼭 먹어봐라
(10)지하 라세느 시절 디저트 코너는
(11)아주 작게 만들어진 제과류가 진열되어 있었고
(12)각종 케이크도 있었음 레몬 타르트 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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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관찰력이 좋다면 디저트 코너에서
(2)특이한 설비를 발견할수 있을텐데
(3)바로 크레페 굽는 철판이었음
(4)아까 언급한 디저트 코너 파티셰 누나한테
(5)크레페 구워달라 말하면 한판 구워주는데
(6)그걸 체리소스와 생크림을 곁들여 먹으면 되는거다
(7)(대략 위 짤처럼 됨)
(8)근데 대부분 이 크레페의 존재조차 몰랐다
(9)나도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고 안거지,
(10)안 물어봤으면 이름표도 숨겨놔서 몰랐을듯
(11)왜 이름표를 숨겨둔걸까…
(12)크레페가 숨겨진 메뉴가 된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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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크레페 굽는건 상당히 번거로움
(2)크레페가 구멍이 나거나 찢어지면
(3)그걸 버리고 또 구워야하는데
(4)크레페 굽는게 능숙하지 않다면 이게 한두번은 기본이었음
(5)라세느에는 요리사가 직접 주문받고 조리하는 메뉴가
(6)몇몇 있었지만 (파스타, 철판요리 등)
(7)크레페는 유일하게 ‘실패확률’이 있는 메뉴였음
(8)실패확률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시간이 더 늘어질수 있음
(9)크레페를 기다리는 손님은 크레페의 맛보다
(10)기다리는 불쾌함이 더 커질수밖에 없다
(11)크레페는 배보다 배꼽이 큰, 그야말로 골칫덩이었음
(12)손님에 대한 클레임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13)라세느는 크레페의 존재를 지우기 시작했음
(14)메뉴는 형식적으로 남겨놓되
(15)이름표는 체리소스 뒤에 숨겨
(16)아무도 크레페를 주문할 수 없도록
(17)구조적으로 검열을 시작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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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람들이 크레페를 주문하지 않으니
(2)요리사들은 크레페 굽는 법을 까먹고,
(3)실수가 잦아지니 메뉴의 존재를 더 숨기고…
(4)이런 악순환이 벌어지면서
(5)크레페의 존재가 사문화되어버린거임
(6)그리고 내가 그 오래된 말벌집을 쑤신 손님이 된거임
(7)평소와 다르게 디저트 코너에
(8)그 누나가 아닌 다른 여자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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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가 그날도 크레페를 시켰는데
(2)두세번씩 빵꾸를 뚫어서 폐기해버린거임;;
(3)그 누나가 뇌정지와서 “어… 어…” 하다가
(4)안쪽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다른 사람을 데리고 나오더라고
(5)아마 케이크만들던 파티셰였겠지
(6)근데 귀신같이 그 사람도 자꾸 실수하는거임…
(7)거의 도합 다섯번 크레페 반죽을 폐기하고
(8)또 안에서 높으신 분을 데려오더라
(9)요리사 등급은 모르겠는데 모자도 더 높고 젊진 않았음
(10)이 분도 두번만에 성공해서 일곱번째만에 크레페를 먹게됨
(11)크레페 철판에 마가 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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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로부터 몇달 뒤 라세느가 1층에 이전했는데
(2)이때 크레페는 영원히 자취를 감추게 됨
(3)원래도 뒈진 메뉴였는데
(4)내가 그 마침표를 찍어버린거 아닌가 싶음 ㄷㄷ
(5)1. 롯데호텔 라세느에 있던 크레페
(6)2. 나때매 없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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