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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엄마가 운동회에 온 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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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 운동회가 있어서 엄마가 운동회 구경왔는데
(2)그때 엄마가 노가다를 다녔는데 엄마가 하는 일은 페인트칠이었거든
(3)아침조회 하고 운동장에 갔는데 엄마가 와있더라고
(4)근데 머리엔 하얀 페인트 묻어있고 촌스러운 옷을 입고 온거야
(5)남들 다 아빠 손 잡고 달리기하고 그러는데 나는 아빠도 없고엄마만 왔는데 엄마가 너무 초라해보여서 그게 너무 창피해서 엄마한테 집에 가라고 해버렸음
(6)엄마가 첨엔 장난처럼 엄마 진짜 가? 이러다가 내가 가라고하니까
(7)친구들이랑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바자회 달란트 사둔거 만원어치 쥐어주고
(8)일회용 카메라 신발끈에 엮은거 목에 걸어주고 얼굴에 썬크림 발라주면서 사진 많이 찍어 아들 화이팅 하고서 집에 가더라
(9)그때 우리학교 정문이 엄청 컸는데 다들 운동회 구경하느라나가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10)우리엄마만 터덜터덜 걸어나가니까 그 뒷모습 보면서 뭔가미안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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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우리엄마만 터덜터덜 걸어나가니까 그 뒷모습 보면서 뭔가미안한거야
(2)계속 보고 있는데 교문에서 엄마 뒷모습 사라지니까 너무 슬프더라 그래서 막 달려갔는데 엄마가 내리막길 한참 내려가있더라고
(3)그래서 나도 막 달려서 내려가면서 엄마! 하면서 부르다가 넘어져서 무릎 까지고 팔꿈치 까졌는데
(4)엄마가 나 넘어지는거 보고 달려와서 안아주는데 아픈거 보다 엄마한테 미안해서 미안하다면서 눈물 콧물 짜면서 우니까 엄마도 같이 막 울더라
(5)문방구 앞에서 한참 울다가 엄마가 싸온 도시락 같이 먹고 다시 돌아가서 2인3각 달리기 했는데 울엄마가 키가 작아서 보폭이 비슷하니까 엄마랑 나랑 1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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