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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동국대학교 학생분들에게 告합니다
(2)두분 또는 세분이 오셔서 연어 중짜 또는 반반중짜를 주문주십니다.
(3)다 드시고나서 오셔서는 더 달라고하시죠
(4)더 드립니다
(5)여태까지 그다지 박하게 대한 적은 없으니까요
(6)곧 인원수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7)친구를 부르고 또 부르고 두세명에서 시작한 테이블이 알을 낳고 부화하고 새끼를 쳐서 이내 다섯 여섯명까지 됩니다
(8)그러고 또 빈접시를 들고 오십니다.
(9)좀 더 달라고 하십니다.
(10)물론 더 드립니다
(11)더 달라고 하시면서 계속 제 눈치를 살핍니다
(12)눈치보는 그 찰나의 그 청춘이 아깝습니다
(13)훌륭한 학교에서 훌륭한 공부하시고 훌륭한 회사 들어가셔서 훌륭한일들 하실 분들이 고작 다 쓰러져가는 구멍가게에서 하루하루
(14)연명하고있는 일개 촌부에 불과한 저에게 고작 연어몇 가지고 이러고나 있습니다
(15)그냥 학생이라 돈이없으니 그냥 좀 더 달라고 당당히 와서 말을하세요궁금하면 지금 와서 그냥 좀 달라고 해보세요
(16)돈이없으면 드시고 그냥 가셔도됩니다
(17)나중에 큰 기업 사장님 되셔서 직원 데리고 와서 회식한번 거하게 해주시면은 됩니다
(18)지금도 여기 오시기위해 충무로역 횡단보도에서 길건너 오시고계시는
(19)다섯 번째 여섯번째 손님들
(20)그리고 그 학우분들
(21)자신에게 주어진 청춘을 사랑합시다
안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