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계약직 3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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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쿠팡 계약직 3주차 후기
(3)무명의 더쿠 | 12-18 | 조회 수 31591
(4)3년여간 무능 상사 및 직장 정치질에 시달린 나의 퇴사
(5)공장 초기화를 해야 다음 직장생활이 가능할듯 하여 몇달간 속세를 떠나기로 함
(6)속세를 떠나와서 하루 2번씩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미친 자아를 발견
(7)직장 시절보다 돈을 더 많이 씀 전부 식비로
(8)이러다가 다음 직장 가기 전에 알거지되겠다 싶어서 일을구하기로 함
(9)초기화 끝나면 본업으로 돌아갈 생각이어서오래 할 일 말고 임시로 좀 하다 말 일을 구함
(10)더쿠에서 쿠팡 알바 글을 200개정도 읽음
(11)이거다 싶어 알바몬에 문자를 보냄
(12)갑자기 담당자가 계약직 제의를 함
(13)뭔지도 모르고 하겠다고 함
(14)면접갔더니 기간 채우면 인센티브를 준다고 함
(15)ㅇㅋ하겠다고 함
(16)너무너무 힘듦
(17)너무너무 몸이 힘듦
(18)내 몸의 안 쓰던 기관들을 전부 써봄
(19)집에 와서 잠만 잠
(20)밥도 안먹음
(21)배달 안 시킴 잠만 잠
(22)눈뜨면 쿠팡 감
(23)가서 겁나 일하고 거기서 밥 주면 그 밥 쿠팡밥 먹음 1일 1
(24)밥 고봉밥 먹음
(25)뻥안치고 밥만 두공기씩 퍼서 먹음
(26)한 입에 최대로 많이 먹으려고 입 와구와구 벌려서 먹음
(27)왜냐면 숟가락 들 힘 없음
(28)나는 나이도 많음
(29)숟가락 들 힘 없음
(30)회사 다닐때 안먹던 맥심 모카골드도 꼭 챙겨먹음
(31)자양강장제가 따로 없음
(32)3주차 7킬로 빠짐 노 거짓
(33)인생 최저 몸무게 됨
(34)고봉밥 먹어도 상관 없음 일이 너무 힘들고 이 힘든걸 3일
(35)연속 하고 1일 쉬고 또 3일 하고
(36)내 삶은 노동 잠 노동 잠 노동 잠
(37)살 찔 틈 없음
(38)쿠팡 풀필트먼트 쥬비스 감사함
(39)진짜 내가 기계가 된건지 기계가 내가 된건지 미칠것같음
(40)첫 출근때 입고 간 회색 옷 검정 바지를 3주째 입고 있음꾸밈 이런거 1도 없음 집 오면 자고 눈뜨면 어제 그 옷 주워입고 쿠팡감
(41)너무 먼지가 많아서 머리를 안감아도 떡이 지지 않음
(42)일은 진짜 바보가 와도 할 수 있는 난도임
(43)미친 반복 작업과 노휴식임
(44)하도 현타가 와서 상황을 설정하고 설정에 흠뻑 빠져서 일
(45)해보기로 함
(46)즉 알고 보면 이곳은 러시아 노동교화소임
(47)알고 보면 나는 사실 독일 포로수용소에 끌려갔다가 고향
(48)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잡혀서 노동교화소에 갇힌 거임
(49)그래서 쿠팡 3개월 형을 받음
(50)그리고 사실 이름은 사브리나임
(51)사브리나는 반복적인 일을 기계처럼 해야 함 휴식은 없음
(52)느려지면 잔소리 들어옴
(53)가혹한 간수 막심이 사원님! 속도 신경써주십니다! 라고 말함
(54)내가 배정받은 교화소는 무한 이기주의가 가득함
(55)그동안 본 후기에서는 쿠팡가면 서로 서로 관심도 없고
(56)개인플레이 한다고 했는데
(57)이곳은 서로에게 관심이 많아서 맨날 흉보고 텃세가 미쳐
(58)돌아감 험담 쩔고
(59)아 역시 사내정치는 러시아 노동교화소에도 있는 것이었다
(60)내가 좀 느려지면 고인물+연세있으신 사원님이 겁나 엄청뭐라고 하고
(61)다른 사원들하고 낄낄거리면서 내 앞담화를 함
(62)게다가 이곳의 냉기는 역시 시베리아답게
(63)일하는 내내 개추움
(64)나의 피땀이 얼어붙음 내 눈썹에 성에가 낌
(65)그런데 어느 날 어느 순간 내가 무거운 걸 들어야 하면
(66)옆에서 손이 나타나 대신 가져가 버리고
(67)또 무거운걸 끌어야 하면 옆에서 손이 나타나서 밀어주고
(68)허리가 너무 아파서 잠깐 주저앉으면 내 자리에 대신 와서
(69)노동을 커버해주는
(70)이 교화소에서 있을 수 없는 이타적인 상황이 일어남
(71)그것도나에게
(72)심지어실화임
(73)상상이 아님
(74)이 믿않는 상황이 2시간 4시간 6시간 계속되자어지지
(75)나는 그주인이미 영혼결혼식 해버림과
(76)다음날도 계속되호의는
(77)그리고 그손의주인내 이름을 물어본 순간이
(78)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
(79)아이게 바로터넷세상에서 보았던 쿠팡에서 알바하다
(80)가노비끼리눈맞기분 그건가는
(81)라고생각했지만 개오바하말자 흔한 친절일뿐지
(82)지금나이런착각은
(83)나는 솔상로에서추한번 싸줬다고 미쳐돌아서 혼자 질쌈
(84)주하영철같은 짓이다는
(85)라고 생각하며마음을 곱게 접어봄
(86)이때까지 나는 손 주인의이름도 모름
(87)며칠후일하는부가상을당해 절뚝거리는데
(88)주변 고인 사원물동정커을아프면 집에나 가라고 면녕
(89)주변 고인물사원동정을은커녕 아프면 집에나 가라고 면
(90)전에서 말해서
(91)류애를상실하였으나
(92)내가다부리가러질지언정 지금 조퇴하기엔 일당이 아까
(93)워 개참고있는데
(94)절뚝이는 나를 목격하고 그가 대신 관리자에게 제보를 해
(95)어디서 부목 비내 몫의 일까지 대구해와서 응급처치를슷한걸
(96)그리고신해주는그 순간
(97)그는와장차 1남1녀를 낳고행복하게 살 것이 예정되었
(98)그의 이름은세이바노르게이비치인데
(99)이 교화소에서반드시 푸가면른들판에 아궁이를 놓고
(100)밥을 지어소박한결혼식을하리라
(101)이후에도 노동 교화는 똑같이반복되는데
(102)매일 다친데는괜물어보찮냐고르게이
(103)비록마스크 아래의 얼굴은 모이미 폴인럽르지만
(104)나덕 그린라이트 vs. 나는솔다유모서 차 주영철이다로문함
(105)후자일시쿠팡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