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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번 사건을 보고 1년전 겪은 일이 떠올랐다
(2)초등학생이다보니 1년에 두번씩 학부모 공개수업을 하는데
(3)첫 애 1학년때는 코로나로 인하여 원격으로 진행했었고
(4)2학년에 올라가 처음 가서 봤을 때 참 생경한 모습에 적응이 되질 않았었다
(5)학부모들이 뒤에 주루룩 서있음에도, 수업을 시작했는데도 어떤 친구가자기 마음대로 선생님 옆에 서서 장난치다가 자기 자리로 갔다가
(6)화장실에 갔다가 노래도 부르고…
(7)단 1명…갓 스무명 남짓 있는 교실에서 그 학생 한 명이 모든 걸 망치고 있었지만
(8)선생님은 누구 누구야 자리에 앉자. 수업 시간이지? 정도의 권유로만 제지하고있었다
(9)초등학교 2학년이니…아직 어린 나이이니 그럴 수 있다 치기엔 나머지 아이들은
(10)너무나 얌전하게 책상에 앉아서 선생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11)수업 중간중간 아이들은 뒤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자신의 부모 또는 친인척이왔는지 수시로
(12)확인하였고 누군가를 발견한 아이들은 얼굴에 미소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은 표정으로
(13)끊임없이 누군가를 찾기 시작했고 어떤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자신의 부모님이안오시면
(14)어떻게 해야하는지 울먹거리며 질문하기도 했다
(15)수업은 그렇게 진행되고 학생들이 한 명씩 나와서 발표하는 시간
(16)번호 순서대로 자신의 아빠 또는 엄마의 장점을 이야기하는데
(17)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18)발표가 끝나면 선생님이 박수를 유도하셨는데
(19)친한 무리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서 있던 학부모들이
(20)자신의 아이 또는 자신과 함께 한 무리의 아이들이 아니면
(21)아얘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었다
(22)가뜩이나 자신의 부모가 오지 않아 위축되어 있던 아이들은
(23)그 좆도 아닌 박수조차 제대로 받질 못하였다
(24)그 모습에 역겨움마저 느꼈던 나는 더 크게 박수를 쳤다
(25)너희들과 나는 다른 인간이다 라는 선민의식일수도
(26)자기만족일지도 모르겠지만 뭐든 좋았다
(27)그저 그 아이들이 그저 다른 아이들처럼 똑같이 박수를 받게 하고 싶었다
(28)박수를 크게 치니 몇 몇 학부모들이 나와 같은 마음에서 였을까
(29)함께 박수를 쳐주었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았다
(30)내가 예민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31)남들이 보기에 별 것 아닌 일에 호들갑떠는 건지도 모르겠다
(32)하지만 누군가를 애타게 찾던 아이들의 불안한 눈망울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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