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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여름에 에어컨 빌려달라는 동네 언Ll.txt
(2)이 새벽에 동네에서 알게 된 언니가 전화와서새벽에 전화오니 무슨 일 있나 싶어 놀라서 받았더니여름 동안만 에어컨 좀 빌려주면 안되겠냐고 하는데순간 제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물었네요…선풍기가 아니고 에어컨을 빌려달라고???
(3)저 8월에 출산을 앞둔 만삭 임산부입니다. ;;;;;
(4)그 언니네 집에 10년 넘게 쓴 에어컨이 망가졌는데
(5)as기사가 이건 못 고친다고 했대요.
(6)3살, 5살짜리 아이가 둘 있는데 더워서 너무 힘들어한다며…
(7)그럼 에어컨을 사야지 그랬더니
(8)에어컨을 살 수 있는 형편이 안되서 그런다고 8월 말까지만 쓰고 돌려준다고 자기 좀 살려주면 안되겠냐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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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안 그래도 더위 많이 타고 만삭이라 더위에 정신이없는데
(2)이게 말이 되는 부탁인건지… 딱 잘라 거절했더니 너도 이제 곧 아이 태어나고 아기 엄마될텐데
(3)엄마 마음을 너무 모르는거 같다고해서 열이 확 받아서 말이 되는 부탁을 하라고
(4)에어컨 빌려주면 나는 이 더위에 뜨거운 선풍기 바람맞고 있어야되냐고 하고 성질나서 확 끊어버렸네요.
(5)전화 끊고 나서도 이게 실화인지조차 구분이 안 될
(6)정도로 멍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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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기)
(2)새벽에 글 올리면서 제 글이 이렇게나 관심을 많이받을 줄 몰랐네요.
(3)하도 어이가 없고 화도 나고 어디에 풀 곳은 없고 해서 글로라도 풀려고 썼는데
(4)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셔서 감사했어요.
(5)그 전화를 끊고 나서 너무 화가나서 수신 차단, 카톡까지 차단했는데
(6)그 언니가 점심쯤 집에 찾아왔어요
(7)문을 안 열어주려고 했는데 인터폰에 비친 그 언니
(8)오른팔이 다쳐서 깁스를 하고 있었고 왼손에는 복숭
(9)아 봉지를 들고서 있더라구요.
(10)날씨도 많이 더운데, 그래도 찾아왔는데 복숭아 5개
(11)를 건네면서 사과하러 왔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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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단 앉으라고하고 얘기를 시작했어요.
(2)언니, 새벽에 대뜸 전화해서 에어컨 빌려달라는 행동은 정말 아니다.
(3)만삭 임산부한테 너도 엄마될거면서 엄마 마음을 모르냐고까지 말하는게 나는 정말 화가 났다.
(4)상황이 안되면 신용카드로 무이자 할부 이용해서 구입해야지 설치비도 많이드는 에어컨을 빌려달라고하면 나는 어떡하냐.. 했죠.
(5)근데 제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을 알게되었네요.
(6)언니네 집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거의 저희 집만 와서 얘기하고 놀고 했었는데
(7)언니 신랑은 뭐하냐고 물었을 때 해외 장기 출장을갔다고 했었어요.
(8)근데 알고 보니 신랑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더라구
(9)(이유까지는 언니가 말하지 않길래 저도 묻지 않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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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부모가정으로 살고 있는데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
(2)고 나면 짬짬이 식당 일당 알바하면서 살았다고 해요.
(3)그러던 와중에 넘어지면서 오른팔이 부러졌고 깁스를 했으니 식당 알바도 지금은 못하는 상황이 된거I….
(4)근데 정말 나쁜 일은 한번에 오나 봅니다. 에어컨이일주일 전에 망가졌고 기사를 불렀는데 as가 안된다고 하니 신용카드도 현금도 없는 이 언니는 어찌할도리가 없었던거에요.
(5)저에게 새벽에 전화했을 때 언니도 제정신이 아니였던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6)너무 더우니깐 아이들 둘이 계속 울고 잠도 못 자고
(7)몸은 빨갛게 다 올라오고 어찌할 바를 몰랐대요.
(8)설치비 그런것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9)삶이 너무 고되고 힘드니 우울증까지 오는 것 같았다
(10)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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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가 언니한테 실례가 안된다면 언니 집 상황을 좀
(2)보고 싶다고 하고 언니네 집으로 갔어요.
(3)저 그 언니네 집에 들어가서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울었네요.
(4)1년 3개월을 알면서 어니의 집안 상황이나 금전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어요.
(5)반지하 10평 남짓되는 집안에는 곰팡이가 다 펴 있고 정말이지 숨을 못 쉴정도로 집안의 공기가 느껴지지 않았어요.
(6)이 집에서 그나마 있던 에어컨마저 안되니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가슴이 찢어지더라구요.아이들이 정말 예쁜 짓을 많이하고 저 보면 이모 사랑해요 하면서 안기고
(7)제가 뭐 해줘봤자 간식 조금 챙겨주는 정도인 저를정말 잘 따랐죠…. 그래서 저도 아이들을 너무 예뻐했어요….
(8)그 아이들을 생각하는데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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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단 언니한테 언니의 상황을 알았으니 나도 생각할
(2)시간을 달라하고 집으로 와서 신랑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3)새벽에 신랑도 화가 엄청 나 있었는데 이 상황을 말하고 나니 그래도 니가 타지와서 의지했었고 좋아라한 언니였으니 도와줄 수 있는건 도와주자 하더라구요…
(4)저도 그닥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임신 후 회사 관두고 외벌이로 생활하고 있으니 말이죠…
(5)지금 제가 도와줄 수 있는건 벽걸이 에어컨 한 대 설치해줄 수 있는 여건밖에 안돼요.
(6)(이것도 제가 생활비 월 10만원씩 모아놨던 쌈짓돈이네요.)
(7)만삭되고 나서부터 친정엄마가 저희집에 와 계셔서
(8)저희 집에 와 있으라고 할 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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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근데 에어컨을 알아보니 설치까지 2주 걸린다고 합니다.
(2)그럼 설치전까지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 지 걱정이네요.
(3)아이들 건강이 너무 걱정되고 언니도 팔에 깁스한 상태라 힘든 상황인데 설치 전까지 괜찮은 방법이 없을까요?
(4)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5)지금은 조금이나마 나아지셨길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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