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소 출근 2일만에 퇴사했다

(1)좋소 출근 2일만에 퇴사했다
(2)2023년 07월 08일
(3)나는 나이가 많아. 40대 초반임.
(4)대학 중퇴하고 평생 개인사업만 했어.
(5)몇년전에 짱깨한테 크게 사기당하고
(6)내 평생 번돈 다 날리고 멘탈 깨져서 1년 넘게
(7)멍 때리다가 다시 시작해보려는데….
(8)회사 다닌 경험도 없고 나이는 많고…
(9)앞으로 정년까지 회사다닌다고 쳐도
(10)한 20년은 남았으니까….
(11)경력도 안되는 단순반복업무 말고
(12)품질쪽으로 배워보고 싶었어.

(1)솔직히 좋고 괜찮은 회사는 내 나이 품질은 안뽑아.
(2)보통 평가 안좋고 거지같은 회사가 아웃소싱끼고…
(3)그나마 뽑는데 그런데도 40대는 잘 안뽑더라.
(4)아무튼 우여곡절끝에 PCB 신뢰성 시험부서 들어갔는데
(5)인원이 나 포함 3명임.
(6)근데 내가 월요일에 첫출근했거든?
(7)내 선임 2명이 30대 후반하나
(8)30대 중반하나 일케인데…
(9)대놓고 둘이서 나 따돌리더라.
(10)그런거 신경쓰지 않았어.
(11)근데 30대 후반이 과장급 부서장이고
(12)30대 중반이 주임인데
(13)이놈들이 첫날부터 그런거 있자나.
(14)반말도 아니고 존대도 아니고 그런어투..
(15)기분 나쁘긴했는데 그래도 아쉬운놈이 우물판다고 참

(1)근데 오늘 화요일 2일째 되는데
(2)내가 전에 신뢰성 업무를 해본것도 아니고
(3)PCB회사에서 일해본적이 있는것도 아니고한번 가르쳐준걸 어떻게 다 기억해?
(4)외울거 한두개도 아니고
(5)근데 주임 놈이 ㅈㄴ 한심하다는듯이 쳐다보면서…
(6)“나이먹으니까 머리도 굳었나봐요?” 하면서 과장이랑낄낄거리면서 처웃는거야. 열이 목구멍까지 뻗치는데거기에 과장 놈이 결정타 날리더라…
(7)“40대 아저씨를 어디에 쓰라고 뽑은거야? 참나…” 라고
(8)지 혼자 궁시렁대는데 다 들리는거 알지? 그런 느낌…
(9)하…. 이건 인내심이고 뭐고
(10)내가 버틸 수 있는게 아니다 싶더라
(11)결국 터져버려서

(1)주임 면상에다 근무복 던지고
(2)과장 멱살 잡고는 욕 ㅈㄴ 박고
(3)밖에서는 한마디도 못할 안경머저리들이 어따대고
(4)주접을 싸? 야 너 대학 어디나왔어?
(5)지잡대 3류대 처나와서 그러니까 그 대가리로
(6)좋소에서 이 ㅈㄹ하고 있지 등등…
(7)진짜 생각나는 욕은 다 처박고 나온거 같다.
(8)하…. 내가 20-30대면 되게 개운해했을거 같은데..
(9)나오면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데 소싱담당자한테
(10)연락오더라. 무슨일이냐고…
(11)엄청 창피한테 어디다 말할곳도 없고 소싱 담당자한테
(12)이야기하다가 울었다….하…

(1)알아… 내 잘못이지. 능력없는 내 잘못이고…
(2)나이만 많은 내 잘못이지… 근데… 하… 근데 말이야…
(3)이렇게 사람을 비참하게 하면 안되는거 아니냐?
(4)이렇게 사람에게 모멸감을 주면 안되는거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