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신 야심작 ‘오펜하이머’의 일본 개봉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영화는 맨해튼 계획을 주도한 ‘원폭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그린 내용으로, 핵무기 개발로 인한 윤리적 딜레마를 미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것으로 보인다. 시사회에서 관람한 본국 관계자들 중에는 상영 후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영화에서 받은 충격에서 정신적으로 회복하는 데 1주일이 걸렸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유일한 피폭국인 일본은 ‘오펜하이머’가 그리는 소재의 직접적인 당사자다. 본국인 미국에서는 7월 21일 여름 시즌 대작 영화 중 하나로 개봉하지만, 현재 일본에서의 개봉 예정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놀란 작품은 워너 브라더스가 배급을 맡아왔지만, 이번 작품은 유니버설 픽처스로 이관되었기 때문에 일본 개봉은 토호토와가 맡는다.
일본으로서는 정치나 감정적인 측면에서 매우 민감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신중함이 요구된다. 이 영화의 개봉 의향에 대해 지금까지 국내 발표가 없는 것은 8월 6일 히로시마, 9일 나가사키 원폭 투하일이나 15일 종전 기념일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