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28살 청년 승강기 추락사 관련 동료의 글.blind

(1)회사생활 어제
(2)오티스엘리베이터 · I†††††††|
(3)동료의 죽음이 너무나 슬픕니다.
(4)먼저 허망하게 운명을 달리한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오티스 강북3지사 소속
(6)28살 젊은 수리기사가
(7)허망하게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8)저는 이 동료의 사망을,
(9)개죽음으로 끝맺고싶지않습니다.
(10)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않기를 절실히 바라며
(11)왜 이런사고가 발생했는지,
(12)원인이 무엇인가를 따질필요성이 있다고봅니다
(13)사고 발생장소 :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무악청구2차
(14)사고 경위 : 6월 23일 (금) 14시경 오티스 소속
(15)수리기사 나홀로 수리중 어려움느껴 사수에게 지원요청
(16)14시 20분경 사수가 도착하였으나 이미 추락하여심정지상태로 병원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

(1)1. 직접적인 사망원인
(2)작업자의 안전벨트 미체결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3)안전벨트만 했었어도 목숨은 건졌을겁니다
(4)이번 계기로 안전수칙을 철저히해야되겠지요
(5)그 이면에는 많은 간접적인 원인들이 있습니다
(6)그 복잡한 얘기들을 해보려고합니다
(7)2. 신입사원이 고칠 수 있었는가?
(8)사고난 엘리베이터는 설치한지 27년이지난,
(9)노후기종으로 20년 경력의 베테랑 기사들도
(10)선뜻 수리하기가 꺼려지는 모델입니다
(11)VPL4라는 모델로,
(12)신입사원이 수리할수있는 가능성은 0%라고 봅니다
(13)3. 회사에서 기술교육은?
(14)오티스에서 판매하는 모델들이 다양한데
(15)기술교육은 주력모델만 실시하고 있습니다
(16)VPL4같은 노후기종에 대해서는 실시하지않으며신입사원은 이 모델의 특성과 수리방법을 모른채현장에 투입되었을 가능성이 매우높습니다

(1)4. 안전벨트를 왜 안했나?
(2)요즘 설치되는 엘리베이터에는,
(3)안전벨트를 체결할 수 있는 포인트가 별도로 있으나
(4)구형모델에는 없을가능성이 매우 높아
(5)안전벨트를 체결할 마땅한 포인트가 없었을것
(6)5. 노후기종의 위험성
(7)대다수 엘리베이터에는 추락을 방지하기위해
(8)안전난간대가 의무로 설치되어있지만
(9)사고난 승강기는 그 의무설치시행 이전에 설치된거라
(10)규정에맞는안전난간대가 설치되어있지않아
(11)한발만 헛딛어도 추락으로 이어짐
(12)6. 오티스만 2인점검 안하는 이유는
(13)2019년 2인점검반으로 구성하도록 권고했으나법적 강제성이 없어서 오티스만 1인점검 실시중
(14)동종업계는 이미 수년전부터 2인점검 실시중입니다
(15)노조에서 수년전부터 요구중인 사항인데
(16)1인점검이 더 안전하다는 궤변으로 거부중입니다

(1)7. 점검반을 2인으로 구성해야되는 이유는
(2)2인점검반 구성시 1인이 작업을 지휘하여
(3)그 사람의 지휘하에 작업을 실시하도록 되어있습니다
(4)이번 사망사고도 곁에 선배가 있었더라면
(5)위험하고 불완전한 자세를 취하지않도록
(6)옆에서 지시했을것입니다
(7)그랬더라면 사망으로 이어지진 않았을겁니다
(8)또 다른 이유로는,
(9)승강기는 법적으로 월1회 점검이 필수인데
(10)수십가지의 점검항목들을 전부 점검해야됩니다
(11)승강기안전공단에서 만든 점검항목들인데
(12)구조상 절대 1인점검이 불가능한 항목들이 있습니다
(13)예를들어, 자동차 브레이크등을 점검하려면
(14)한명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15)다른 한명이 브레이크등 점등상태를 확인하는것처럼
(16)승강기에도 로프브레이크, 과탑승 감지장치등
(17)몇몇 항목들이 1인점검으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18)2인점검이 권고가 아닌 필수가 되어야하는 이유입니다

(1)8. 업무의 특성
(2)승강기는 월 1회 법적 의무점검인데
(3)이번달에 시간이 부족하여 점검을 못해서
(4)다음달로 미룬다면 행정처분을 받습니다
(5)무조건 이번달안에 끝내야하는 업무특성이 있는데
(6)9. 법적 제한대수가 없다
(7)문제는 1인이 관리할수있는 대수의 제한이 없습니다
(8)그래서 150대 200대씩 관리하는 사람도 있는데
(9)주말을 제하고 워킹데이 20일 기준으로는
(10)숨가쁘게 무리한 일정들이 이어집니다
(11)거기에 중간에 수리하기 어려운 고장이라도 발생하면
(12)내가 점검해야하는 대수는 산더미인데
(13)시간은 점점 줄어드니, 운전도 급하게 할수밖에없고
(14)고장수리도 급하게 할수밖에 없다보니
(15)안전을 챙길 여유가 있을리가 없습니다
(16)이번에 사망사고가 발생한 아파트의 승강기도
(17)사망전일 고장이 있었고, 사망당일에도 고장발생으로
(18)심적으로 압박감이 상당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19)빨리 고장수리를 끝내야 밀린 점검을 하러갈수있으니..
(20)법적으로 제한대수를 명시해야됩니다

(1)10. 심리적 압박감
(2)보통 입주민들은 고장처리가 길어지면
(3)아파트 관리실에 언제끝나는지 문의전화를 하고
(4)관리실은 다시 수리기사에게 수시로 전화를하여빨리 끝내줄것을 요청합니다
(5)또 일부 입주민들은 승강기회사 고객센터로수리가 길어지는데에 대한 불만을제기하여
(6)수리기사는 입주민, 관리실, 고객센터로부터
(7)이중삼중으로 심리적 압박을 받습니다
(8)이번 사망사고가 발생한 승강기의 고장원인을보면
(9)주행케이블 파단으로 짧은시간에 끝낼수있는
(10)고장수리가 아니였습니다.
(11)또 사망전일에도 고장이 발생하고
(12)사망당일에도 고장이 재발생하여
(13)심리적인 압박이 상당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14)해당 승강기는 사고조사를위해 지금도 정지되어있는데
(15)언제 운행이 재개되냐는 민원이 지금도 접수되고 있습니다

(1)이렇듯 직접적인 원인 이면에는
(2)많은 간접적인 원인들이 동료를 사지로 내몰았습니다일각에서는 동료의 죽음으로 처우개선을 노리는것이 아
(3)니냐는 의견도있지만, 이미 동료가 사망하기 수년전부터회사에 요구했던 사항입니다.
(4)오티스뿐만 아니라
(5)승강기업계는 작업에있어 고위험이 존재하는만큼
(6)다각적인 부분에서 작업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7)승강기는 야간에도 고장이 발생하면 출동해야하므로
(8)이 업계에는 숙당직근무가 당연시한데
(9)동종업계는 보통 09시부터 ~ 익일 09시까지,24시간 근무합니다.
(10)이것은말이안되는 근로시간입니다
(11)오티스는 08시 30분부터 ~ 익일 12시 30분까지
(12)28시간을 연속근무하는 살인적인 노동강도입니다
(13)숙당직근무는 야간에 고장출동이 없으면
(14)수면을 취할수도있다고 법적으로 해석하여
(15)주52시간에도 포함되지않습니다
(16)그래서 일주일에 두번씩 근무서는일도 잦습니다

(1)실상은 야간에 취침하는일은 거의 드물며
(2)특히 고장이 많이 발생하는 여름철, 장마철, 겨울에는
(3)28시간내내 운전하며 고장출동하는일이 태반입니다
(4)살인적인 점검 스케쥴을 소화하면서도
(5)이같은 살인적인 근무시간까지 소화하다보니
(6)컨디션이 온전할날이 많지가 않습니다
(7)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 티케이, 미쓰비시의 등
(8)동종업계에 만연하게 자리잡은 악랄한 근무형태이며
(9)중소기업은 이보다 더할것으로 생각됩니다
(10)또한 승강기를 월 1회 점검하는 비용에는
(11)야간출동비용 + 주간출동비용 + 기타민원출동 등이
(12)모두 포함되어있는데
(13)아파트, 빌라는 월 10만원 미만이며
(14)상가, 대형마트는 조금 더 비싸지만
(15)이 금액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
(16)때문에 회사입장에서는 인건비상승을 핑계로
(17)2인점검을 거부하고있는 상태입니다.

(1)행정안전부에서는 중소업체의 난립과
(2)업계의 치킨게임으로 월 3만원대의 보수료까지 등장하자
(3)부실점검 방지코자 “표준보수료”를 산정하였습니다
(4)높은건물은 돈 많이받고
(5)낮은건물은 적게받아라 이겁니다
(6)상세금액까지 표기해놨습니다
(7)행안부는 모든 승강기관리업체에
(8)표준보수료대로 따라줄것을 권고하였지만
(9)이 역시 강제성이없어
(10)월 4만원 이하에도 관리받고있는 승강기가 수두룩합니다
(11)이런 기하학적인 구조는 결국
(12)노동자의 업무과중만 불러올 뿐입니다.
(13)오티스는 근로자들의 2인점검 요구에도
(14)1인점검을 고수하였고, 타사대비 과도한 관리대수로
(15)엔지니어들의 업무를 과중시켰습니다
(16)늘어난 관리대수에 비례하여 인원충원은 없었습니다
(17)한달이내에 모든 점검을 완료해야하는 직무특성상고장수리를 병행하며 많은 대수를 점검하기에
(18)근로자들은 항시 심리적 압박을 호소했습니다

(1)물컵 크기는 정해져있는데 물만 계속 부은셈입니다우리는 사람입니다
(2)사람이 정해진 시간안에 할수있는 업무는 정해져있습니다
(3)내가 할수있는 업무량을 크게 벗어나면
(4)시간에쫓겨 모든 메뉴얼을 절차지키며 하기 어렵습니다
(5)인당 150대 200대씩 던져주면서
(6)”야 이거 한달안에 점검 싹다하고, 고장수리도 해”
(7)이게 말이나됩니까
(8)저는 오늘도 9대 점검했습니다, 내일은 더많이 해야됩니다
(9)월초에 고장이 많아서, 점검해야될게 쌓였기 때문입니다더워지면 고장률이 급상승할텐데 걱정입니다
(10)그럼 점검이 계속밀려서 월말에는 하루에 10대이상씩
(11)아마도 그렇게해야 이번달 업무를 다 끝낼수있을겁니다
(12)점심시간은 1시간이지만 5월부터 더워진터라
(13)고장이많아 20분만에 식사끝내고 현장가기 바쁩니다
(14)점검대수가 너무 과도하게 늘어났기 때문에
(15)그만큼 고장이 발생하는 현장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1)이렇게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2)모든 메뉴얼을 준수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3)미이행시 모두 너의 책임이다” 라는것은
(4)어불성설입니다
(5)어느정도는 환기가능한 근로환경을 조성해줘야됩니다
(6)23일에는 오티스 수리기사가 사망하였고
(7)16일에는 오산에서도 30대 수리기사가
(8)나홀로 고장수리중 추락사 했습니다
(9)저는 오래전부터 이대로 두었다간
(10)인명사고가 발생할것을 예상하고
(11)영향력있는 SBS그것이알고싶다 등
(12)여러 시사프로그램에 제보를 하였으나
(13)자극적인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다보니
(14)묻힌게 아닐까 싶습니다
(15)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먼저
(16)사고소식을 취재해준 SBS에 감사드립니다
(17)뉴스보도가 없었더라면
(18)아무도 모르는 죽음으로 기억됐을겁니다

(1)실제로 승강기 업계에는 사망사고가 매우 잦은데도
(2)개선되지않아 매일 같은사고가 발생하고있습니다
(3)회사가 다르더라도 안타까운건 마찬가지입니다더 이상의 개죽음은 없어야합니다
(4)업계의 만연한 인명사고를 방지하려면
(5)이런 직간접적인 원인부터 뜯어고쳐야합니다
(6)승강기를 타는 사람도
(7)승강기를 고치는 사람도 모두 안전했으면 좋겠습니다
(8)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