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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키웁니다. (애견인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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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대한 그리고 애견인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 좋아서 나름 변명하는 글을 써봅니다

.

저는 제대하고 바로 독립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혼자 살았습니다

그때부터 계속  개를 키우고 싶었으나

,

생명체를 책임진다는 무게를 감당할 자신도 없고, 내가 외롭지 않기 위해서 반려견을 외롭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가끔 친구들이 키우는 개를 만나 노는 것으로 만족하고 살던 중

, 2014

8

14

일에 보라매 공원에 주황색 빨랫줄로 묶인 재 버려진 강아지를 구조했습니다

혹시라도 길을 잃은 강아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전단지를 만들어 붙이며 찾아주려 했으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유선종양에 걸린 상태였습니다

병에 걸려 버려진 듯 했습니다

. 1

주일을 고민하다가 결국

180

만 원을 들여 수술해주고 집에 들였습니다. (오래된 일이라 금액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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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먹고 사랑받아서 반년만에 #환골탈태…

구조 당시의 사진은 찾아볼 수 없어 그 당시 미용해주던 분의 인스타에서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왼쪽 상단 사진이 구조 당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 보면 참 엉망인데 그 당시에는 저 몰골이 이뻐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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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제가 집에 없을 때 외로울까 싶어서 유기견 카페에서 한 마리를 더 입양했습니다 이 두 녀석에게 집중했고 잘 키우려 했고 나름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갑작스레 변수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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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년이 흘렀을 때 김천 어모교차로에서

3

일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던 한 녀석을 또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훈련이 전혀 안되어 있는 망나니였습니다. 견종자체가 3대 지랄견에 속하는 코카 스파네엘인데 훈련까지 안되어 있다 보니 어마어마했습니다.

이 녀석의 지랄성 때문에 아내는 울었고, 저는 보라매공원에서 살았습니다. 하루 두시간 산책은 기본이었고, 집에서 또 놀아주었습니다. 이녀석은 가정견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으나 저는 피곤에 쩔어갔습니다. 입술이 부르틀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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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시간보다 보라매공원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들과 함께 하는 삶은 행복했습니다. 저는 그냥 아무 식품이나 먹어도 이녀석들은 유기농을 먹였습니다. 정말로 자식처럼 키웠습니다. 제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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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깊고 간절하
(2)못하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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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하다가 올

월에 두 녀석이 별이 되고 이제는 한 녀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세 녀석과 함께 하는 삶은 힘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내 행복감이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행히 이 세 녀석은 가족 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그닥 관심이 없어 엘리베이터에서도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고 길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피하면 피했지 위협을 주는 일이 없었습니다

맞습니다

몰지각한

개만도 못한 사람들이 개를 키우는 경우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산책하면서 우리 강아지의 배변은 물론 남의 개의 배변까지도 처리했습니다

애견인들이 싸잡아 욕먹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기하게 내 새끼 똥은 급할 때는 맨손으로 처리해도 더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남의 개가 싼 똥은 비위가 상했습니다

소변은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패트병 수돗물 채워 다니며 흘려 보냈습니다

나름 최선이었지만 완벽은 아니었기에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글에 대해 피드백 하겠습니다

1.

산책질하다 다른 사람향해 짖으면 사과할것

– 동의합니다

그런데 공원데서 개를 잘 아는 분이 다가와 먼저 놀자고 해서 기분이 좋아져서 짖으며 놀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짖는게 모두 위협의 상황은 아닙니다

2.

엘베에 사람있으면 타지말것

(30

층이하는 계단이용

)

– 개가 사람을 향해 짖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견주가 통제할 수 있다면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전 두 마리 키울 때는 안고 탔고

세 마리가 되었을때는 보통 개모차(노견입니다)에 태워서 탔습니다

가끔 사람 보면 짖는 개를 보는데, 그런 개는 사람 있을 때 안 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3.

개새끼 산책하다 똥은 물론 오줌싸도 봉지로 받아낼것

– 오줌은 불가능합니다

물로 흘러보내고는 있습니다. 개를 키우면 반드시 필요한게 산책입니다.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4.

아파트 거주시 짖는 개새끼는 성대 수술할것

– 이 점에 대해서는 생각이 참 많습니다

우리 강아지도 저랑 놀다가 흥분하면 짖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우리 집은 방음이 거의 완벽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밖에서 천둥이 쳐도 창문 닫아놓으면 잘 안 들립니다

운 좋게도 층간 소음도 전혀 없습니다

저와 관계가 없는 문제라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5.

목줄은

1

미터 이하로 채울 것

–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좀 길게 잡기도 하는데

사람이 오면 짧게 잡고 멈춰섭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길게 잡아봤자

미터 안 됩니다

6.

우리개도 물수 있다

명심할 것

– 당연합니다

자랑 같지만 우리 개들이 좀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사람을 문 적도 없습니다

공원에서 아이들이 와서

물어요

?”

라고 물어보면

아직은 안 물었어

그런데 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해

라고 주의를 주며 개와 스킨십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7.

개는 개다 되새길 것

. 100%

동의합니다

혹시라도 개를 키울까 망설이는 분들께 알려드릴 게 있습니다. 개를 키우기 위해서는 세가지가 많아야 합니다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최소한 하루 한 시간의 산책이 필요합니다

여러 마리를 키울 때 산책의 페이스가 다르다면 각각 따로 산책해야 하니 그 시간은 더 늘어야겠지요

우리 가람이는 지랄견으로 불리는 코카 스파니엘인데 하루 한 시간씩 두 번 산책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하루는 개에게 일주일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산책을 시킬 수 있다 하더라도 집을 자주 비우는 분들은 키우시면 안됩니다

견주가

10

시간 집을 비우면 개는

4

일을 혼자 있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내심이 많아야 합니다

배변 실수 당연히 합니다

외출했다가 돌아왔을 때 쓰레기통을 뒤져서 집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도 폭력을 행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돈이 많아야 합니다

첫째는 유선종양

방광종괴

시트로 박테리아 감염 등의 다양한 병으로 로컬병원에서 치료가 안 되어서 서울대 동물병원에 다니며

2000

만 원 이상의 치료비가 들었습니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초진은

70

만원

재진은

20

만원에서 시작입니다. 수술 세 번에, 통원치료 6개월이상 했습니다

둘째는 다행히 건강해서 예방접종 외에는 병원비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년 동안은 한

300

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추정 나이

18

에 무지개 다리 건넜는데 사람이고 동물이고 나이들어선 병원신세를 질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는 암에 걸렸습니다

. 6

개월간의 항암을 통해 치료를 하긴 했는데

매달

3~400

만원이 들었습니다

년간 세 녀석을 키우며 병원비로만

5000

만원 이상을 썼습니다

이 정도 비용을 아무렇지 않게 쓸 수 있다면

그리고 시간적 여유도 있고 인내심도 있다면 키우셔도 됩니다

애견인들도 남에게 피해 안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아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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