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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건물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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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우리아이 지갑터는 “건물주님” 너 누구냐
(2)건물 관리도 제대로 안하고, 임대료만 올려받는 사람들 일컫는 말10평 짜리 원룸에도 대학생들 지갑 열어
(3)부모들 어렵게 학비 내주면서도 속태우며 “어이없다”
(4)”그놈의 건물주인지 뭔지, 애가 몇 년 동안 아껴 모은 용돈을 몽땅 내놓고 있더라고요.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죠.”
(5)은행원 XXX(45)씨는 두 달 전 대학교 2학년 딸 손에 끌려 서울 한 고시원텔에 다녀온 사연을 털어놨다.
(6)딸과 비슷한 또래 학생들이 모여 10평남짓한 공간에 공용화장실과 욕실, 부엌이 있는 허름한 고시텔에서 살고 있었다.’대체 누가 이런곳에서 사는 거야’라고 속으로 중얼거릴 때, 딸이 지갑을 열어 현금 30여 만원을 꺼내더니 이렇게 말했다.”건물주님, 이번달 집세 낼게요.” X씨는”딸이 ‘내가 평소 트위터에서 욕하던 30대 건물주’라고 했다.
(7)걔가 가진 건물이 한 평 이백만원이 넘는 것도, 거기서 내 딸이 덜컥 사는 것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차라리 연예인 콘서트 티켓에 그 돈을 썼으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8)최근 20대 대학생 자녀를 키우는 부모 사이에선 ‘건물주님’이 은밀한 화제다. 이들은 연예인도 유명인도 아니다.아이와 엇비슷한 나이의 대학생인 경우가 많다. 부모를 매우 잘 만나거나 부모에게서 건물을 물려 받아서 소유하거나,별다른 노력없이도 커액의 주식을 상속받거나 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9)부모님이 다져놓은 사업기반을 통해서 자기 사업을 하면서 자기 건물이 있는 경우에도 ‘건물주님’ 대접을 받는다.서울 XXX동 한 대학교에 다니는 X모(24)양은 “조물주 위에 있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건물주님이라고 부른다”고 했다.”내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금수저를 그렇게 불러요. 가령 저는 한 지방대생인데, 건물주님이 있으면 박탈감을 느끼죠”
(10)건물주님의 명성은 대개 가지고 있는 건물 숫자로 가늠된다.
(11)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자녀를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12)대학교 1학년 딸을 키우는 X모(48)씨는 “그런 열심히 일하지도 않은 네 또래 아이에게 용돈 바치지 말고 실력을 키워서 직접사업을 하거나 물건을 만들어보라’고 했지만 딸은 ‘건물주님을 그렇게 얕잡아 보지 말라’고 대꾸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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