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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0항쟁의 주역이었던 20대 때의 그는 짧은 손톱에 화장없는 얼굴이었다. 화염병을 들고 짱돌을 던지던 당찬여성이었던 그가 어느새 50대가 되었다. 화장을 하고 길게기른 손톱에 붉은 칠을 하고, 술을 한번 마시면 만취하여소리를 지르기도 하지만, 나라가 개판이어서인지 정신은여전히 6.10항쟁의 한가운데 있는 듯하였다. 그 손톱으로짱돌을 들고 화염병을 던질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그보다더한 것을 날마다 던지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에게
(3)6.10항쟁은 완성되지 못한 채 여전 진행중이었다. 싸워야한다.
(4)1987년 그때 23살의 나는 20살의 그를 이렇게 썼다
(5)[북소리]
(6)내가 아는 한 여자는
(7)몸이 소가죽처럼 부드럽게 따라 운다
(8)어깨를 들먹이는 흐느낌이
(9)북소리에 가슴이 미어지듯
(10)옆에 선 사람을 함께 울린다
(11)늘 해진 운동화에
(12)가벼운 티의 그 여자는
(13)반찬 두어 가지와 자취하며
(14)단벌의 옷 대신 벽에
(15)詩만 써서 잔뜩 붙여놓았다
(16)가서 오지 않는 사람이 많은 시대
(17)기다림의 詩
(18)갈라진 세상 저편
(19)두웅 둥둥
(20)그 사람들 찾아 헤매는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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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가 아는 한 여자는웃으면
(2)몸이 소가죽북처럼 부드럽게 울린다
(3)어깨를 들먹이는 웃음이
(4)북소리 따라 신명나듯 신명나듯
(5)슬픈 사람도 웃게 만든다
(6)처음 본 내가 詩를 쓴다니까
(7)선뜻 따라와
(8)웃어주고 울어주고
(9)詩보다 세상에 대해
(10)더 풍요롭게 일깨워준
(11)그 여자의 詩에서는 북소리가 들린다
(12)홀로 된 어머니와 세상사람 모두와
(13)함께 갈 그리운 땅이 그에게는 있어
(14)저만큼 먼저 달려가
(15)북소리로 사람들을 부르는 소리
(16)슬퍼도 기뻐도
(17)은은하고 넓은 북소리의
(18)그 여자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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