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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사 가려고 집을 내놓고 하루만에
(2)십이 팔렸다. 집을 보러 온 풋풋한 신혼부부는 집을보자마자 눈이 하트가 된 게 보였다. “너무 예쁘다”를남발하다가 그 자리에서 사고 싶다 말을 하고 갔다. 집구경 시작하고 첫 집이라는데 꽂힌 게 눈에 보였다.
(3)난생 처음 가져 본 집이라 소중했고 타일 하나부터조명, 선반까지 손을 대지 않은 곳이 없어서 정말아끼던 집.
(4)소중히 여기던 집을 너무 좋아해 주니까 그게 또 그렇게좋더라고. 우리 신혼 때 집 보러 다니던 생각도 나고.
(5)그 부부가 다녀가기 전에 또 다른 부부가 집을 보러왔었다. 그 부부는 하나부터 열 멀쩡한 곳까지 다희한한 흠을 잡으려 들었다.
(6)고운 내 새끼가 억울하게 흠 잡히는 기분. 그렇게 잔뜩흠을 잡고는 결국 사고 싶다 하고 돌아갔다.
(7)재밌게도 그 흠을 잡던 부부가 집값으로 주겠다는 돈이500만원 더 많았다.
(8)그런데 우린 아무 고민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 뒤에 온부부와 가계약을 했다. 500만원을 손해 보고.
(9)그제야 부랴부랴 전화가 한통 더 왔다. 거기서 웃돈을주겠다고 자기들에게 팔라더라.
(10)아내나 나나 이문 남길 줄 모르는 사람이라 그런 일엔딱히 갈등도 없고 고민도 없다. 우리가 좋으면 그만이고돈이야 천천히 벌면 된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없는살림이어도 원래 둘 다 천성이 그렇다.
(11)영악한 머리보다 투박해도 진솔한 태도가 훨씬 중요할때가 있는 법이다. 태도가 승부를 가르는 순간은
(12)생각보다 정말 자주 찾아온다.
(13)오늘은 집을 산 신혼부부가 이사 들어오기 전에 이것저것치수를 재러 왔었다. 맛있는 호두파이를 사가지고.
(14)여전히 참 예쁘고 귀엽고 사람 좋은 부부다. 이 집이우리에게 줬던 행운만큼, 그 이상 좋은 기운을 주기를.참 좋은 사람들이 이 집의 주인이 돼서 기쁘다.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