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조카 선물사주려다 어질어질해짐

(1)막내 친척동생의 어린이날 선물을 사러 옴.
(2)티니핑을 엄청 좋아한다길래 티니핑 코너로 갔다.
(3)당시 나: 애들 노는 거니까 걍 적당히 인기있어 보이는 거 사야지ㅎ
(4)(바람 빠진대회 스
(5)매장 입성 후
(6)무슨 핑, 어쩌구 핑, 있다는 건 대충 알고 있었는데
(7)거의 뭐 김밥천국 메뉴판
(8)하지만 난 침착한 상여자.
(9)외숙모한테 전화해서 막내 바꿔달라 하고 어느 핑 좋아하는지 물어봄.
(10)막내 “꾸래핑!”

(1)이놈이 꾸래핑이다.
(2)처음에 꾸르핑이라고 들어서 이름이 왜이러나 했더니
(3)꾸래(그래 yes)핑이랜다. 이정도 작명 클라스는 갖고 있어야
(4)대기업 들어가는구나.
(5)가만 보니 진짜 예스맨처럼 생기긴 했다. 똥 먹을래?하면 꾸래! 할 거 같음.
(6)이거 맞냐고 사진 보내고 계산하려는데 다시 카톡이 왔다.
(7)”꾸래핑 말고 행운핑!!!”

(1)행운핑은 이렇게 생긴 분이시다.
(2)ⓒ’보라 머리에 머리핀. 보라 머리에 머리핀. 보라 머리에 머리핀…
(3)핸드폰과 진열장을 수평으로 두고 스캔 갈기기 시작.
(4)내주변어른들 왜이렇게 다 멀찍이 핸드폰 들고 어슬렁거리나 했더니나도 그 중 하나였음을,,
(5)근데 와 진짜.. 그놈이 그놈 같아서 한참 들여다봄.
(6)약 5분 후.

(1)쏭달쏭 계시더니 원 28cm
(2)찾았다!!!!!!!!!!!!!!!!!
(3)잘 보면 사진 아래쪽 진열장에 행운핑이라고도 써있다.
(4)다른 핑들의 영역까지 침범한 행운핑. 인기가 많아서 물량도 많구나, 했다.
(5)너무 기쁜 나머지 변태처럼 헉헉거리며 품에 안았다.
(6)처음으로 그럴듯한 어린이날 선물을 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7)그러나 잠시 후, 외숙모에게 카톡이 왔다.

(1)잇어요! 보라색 맞나요?ㅋㅋ
(2)오후 6:41
(3)오후 6:42
(4)걔는 행운핑이 아니고 아아핑이래ㅋ

(1)걔는 행운핑이 아니고 아아핑이래ㅋ
(2)뭔..핑이요?
(3)아아핑이래ㅋ
(4)너… 너 뉘기야.

(1)다시 시작된 행운핑 찾기.
(2)다들 찾았냐잔아?
(3)찾았다고?
(4)구라 즐이잔아 크
(5)당연함. 저기엔 행운핑이… 없으닉간.

(1)지나가는 직원을 불러세웠다.
(2))”혹시 행운핑 인형 품절인가요?
(3)”네? 무슨 핑이요?”
(4))”행운핑이요.”
(5)(아아핑을 집어들며) “얘는 행운핑이 아닌가요?”
(6)ⓖ”걔는 아아핑이에요.”
(7)”저기.”
(8)”혹시 행운핑….이 어떻게 생긴 건가요?”
(9)나잔아 ㅋ
(10)․보라색 머리에 머리핀, 보라색 머리에 머리핀…”
(11)”창고에 없네요.”
(12)직원은 과연 정말로 행운핑이 없어서 없다고 했을까?사실 무수한 핑슈탈트에 걸려서 혼란을 이기지 못하고그냥 창고에서 뛰쳐나온 게 아닐까?ⓒ”어쩔수 없죠 ㅎ”
(13)점점 다가오는 버스 시간, 쿵쿵 뛰는 심박수,,,,

(1)소정IXS
(2)1017년 10 2017
(3)프린세스>
(4)또 잠시 후.
(5)외숙모에게 카톡이 왔다. 갑자기 막내가 이 분을 갖고 싶다고 하셨댄다.
(6)웬만하면 저런 공주같은 인형은 안 사려고 했지만 어쩔수 없다.일단 뭐라도 사야 했으니까.

(1)그렇게 난 피곤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