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헤어진 전 여친이 돈 빌려 달라네.jpg

(1)전여친이 돈 빌려 달라네
(2)연락 안한지 3년지남.
(3)어제 새벽에 전여친에게 장문의 문자가 왔다.자기 애기가 아픈데, 당장 돈 구할곳이 없어서나한테 까지 연락했다더라.
(4)사람이 얼마나 절실하면 나한테 까지 연락했을까싶다가도 딱히 서로에게 잘못해서 헤어진 건 아니고
(5)좋은 기억만 남아있는 거 같아서.
(6)오늘 아침에 전여친을 소개시켜준
(7)전 직장동생에게 연락함.
(8)문자왔다고는 안했고, 슬쩍 떠봤다. 뭐하고 사나.
(9)결혼하고 임신했는데, 남편이 바람나서 이혼했다네
(10)출산하고 아직도 이혼 소송중인데 돈이 급한가 보더라.
(11)걔네 집안 형편도 빠듯해서 도움이 안되나봐.
(12)그친구한테도 연락 왔었는데, 당장 형편 안되서 못보내고
(13)얼굴한번 보자고 하고 연락 안했다는데,
(14)자기도 걔만보면 답답하다고 한숨쉬더라고.
(15)나한테 연락 올 정도면 얼마나 힘든걸까 싶어서
(16)그냥 내가 줬다고 하지말고 주라고 그 동생한테
(17)돈 백만원 보냈다.
(18)내가 호구고 걔가 거짓말 하는거든 뭐든
(19)그정도는 해 줄수 있을 거 같고,
(20)이래야 마음이 좀 편 할거 같네,
(21)아침부터 참 퍽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