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여자가 자기 오빠소개시켜달라고해서 화가난 여동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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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여자가 자기 오빠소개시켜달라고해서 화가난 여동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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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국외국어대학교 대나무숲9시간 3
(2)#외대숲_26026번째 제보
(3)대숲, 제가 잘못된 건가요? 저는 친구한테 저희 오빠를 소개시켜주기가 싫어요.
(4)저희 오빠는 굉장히 잘난 사람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팔불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이에요. 일단 성격이 엄청 착해요. 순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바보같이 착한 성격입니다. 저랑은 나이 차이가 많은데, 저희 가족이 어릴 때아버지 사업 때문에 외국으로 이사를 갔어요. 그때 저는 진짜 죽을 것 같고 힘들었어요. 인종차별이며 낯선 언어하고 음식하며 친구도 없고….맨날 울기만했죠. 그런데 부모님이 엄격하신 편이라 어디 털어놓을 데도 없고 혼자 끙끙앓고 있을 때 오빠는 정말 저를 이해해주고 제 고민도 다 들어주고, 제가 적응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주었습니다.
(5)오빠는 공부도 굉장히 잘했어요. 대학도 정말 좋은 대학을 나왔고 그 뒤에도유학도 다녀오고 여러 번 장학금도 타기도 하고 부모님 속 한번 안 썩이고 지금까지 왔어요. 지금은 아버지 사업을 도와주고 있는데 아버지도 오빠가 굉장히 일을 잘한다고 인정하고 계시고요. 저는 오빠한테 여러모로 닮고 싶은 점이 많고, 롤모델이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빠가 이대로 승승장구하면서 꽃길만 걸으며 살았으면 좋겠구요.
(6)그런데 오늘 친구가 저한테 오빠를 소개시켜달라고 했습니다. 친구는… 솔직히 말하자면 평범한 애예요. 아버지가 직업군인이시고 어머니는 작은 가게 하시구요. 얼굴은 그럭저럭 예쁜 편이고 몸매는 딱히 없는데 말랐습니다. 대학은 공부를 못해서 지방대 갔어요.
(7)제가 하는 말이 지금 노골적이라는 거 잘 알아요. 그런데 오늘 친구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너무 화가 나서요.
(8)친구는 저한테 오빠를 소개시켜 달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신분상승 한번 해보자” 신분 상승이라고요? 무슨 말을 이렇게 하죠? 저는 화가 났지만 그냥 꾹 참고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9)”나도 잘난 남자 한번 만나 보자, 친구 좋다는 게 뭐냐. 너희 오빠 아직 솔로지? 나 한번만 소개시켜줘. 잘되면 너도 좋고 나도 좋잖아. 나 진짜 요즘 너무힘들고 취업도 안 될거 같고 빨리 결혼하고 싶어서 죽겠어. 나 이해하지? 나한번만 도와줘. 자리만 한번 만들어주면 내가 알아서 다 할게.”
(10)믿기지가 않죠? 저도 믿고 싶지가 않아요. 얘랑 나름 오랫동안 친구였는데 이런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어요. 저희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는알아볼 생각도 안하고 무조건 오빠가 가진 스펙이 뭐고 그런 말만 늘어놓다가자기 처지를 바꿔야 하겠으니까 오빠를 소개시켜달라고 하더라고요. 도와주긴 뭘 도와줘요? 너무 화가 나서 막 쏘아붙였습니다.
(11)니가 취업이 안 되는 건 네가 미래에 대한 계획도 하나도 안 짜고 놀다가 그렇게 된 거 아니냐, 그렇게 걱정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더니 우리 다 졸업했는데너는 졸업도 못하고 취업은 안 되고 그래서 미래가 걱정돼서 우리 오빠를 만나고 싶다고??? 이런 식으로요. 그랬더니 걔가 화를 엄청 내더라구요. 친구끼리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냐고요. 진짜 친구라면 오히려 너희 오빠랑 잘되게 도와줘야지 니가 내 처지를 알면서 그런 식으로 얘기하냐고, 이렇게 니가속물적인 사람인지 몰랐다고.
(12)걔 처지가 대체 뭔데요?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저는 지금 저희 오빠가 너무아깝고 무슨 상품취급 당한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나빠요. 분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대숲, 제가 잘못한 건가요? 진짜로요?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 좀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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