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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평소 마법적인 징후가 전혀 없더라도 가족이 다 마법사니 혹시.. 혹시…
(2)하면서 ㄷㄱㄷㄱ 기다릴 수 있는 거고
(3)보니까 마법적인 징후를 보이더라도 마법깃펜인가 머신가가 적당하다고판단하지 않으면 마법사 인명부에 안 적히는 모양이던데…
(4)나는 미묘한 마법적 징후를 느꼈으니 마법사라고 굳게 믿고 11살까지 손꼽아 기다렸는데
(5)편지가 안 날아오는 거임
(6)대충 그 해 초부터 집에 오는 편지란 편지는 설레는 맘으로 다 확인해봤는데 내게 하나도 없는 거지
(7)6월 들어서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초조감까지 더해져서 강박적으로 하늘만 쳐다보고 혹시 몰라서 식구들 편지 올려놓는 장소 뒤지고 또 뒤지고밤중에 자다가 화장실 가려고 나왔는데 어렴풋이 부모님들 대화하는 소리를 듣는 거임
(8)편지가 거의 모든 학생에게 전달되었다고
(9)착오가 있지 않고서는… 하고 말꼬리 흐리는 목소리를
(10)아직 입학까지 한참은 남았으니 편지가 올거라고 애써 맘을 꾹꾹 눌러 세우는데
(11)형제자매들이 자기는 어느 기숙사다, 자기는 어느 기숙사 가고싶다, 너는꼭 어느 기숙사로 와야한다며 떠들 때
(12)차마 거기에 끼어들지를 못함
(13)ㅇㅇ아 너는?? 넌 곧 가잖아! 하고 탁 건들면 당혹과 불안, 이유모를 죄책감이 가슴을 파고들어서
(14)난 어디든 좋아.. 라고 대답하고는 새삼 깨닫겠지. 진짜 호그와트에 가게만 해준다면 정말 어디든 좋다는 걸
(15)7월 말이 될 즈음엔 참지 못하고 혼자 울기 시작할 거임
(16)아침에 눈을 뜨면 호그와트 생각부터 날 거고
(17)깊은 좌절감과 함께 한 줄기 희망이 피어오를테고
(18)급하게 일어나서 창문 열고 하늘만 쳐다보는 거지
(19)부엉이가 언제 올까
(20)내 방으로 올텐데
(21)달력을 보니 조금 있으면 8월이야
(22)11살이 되는 걸 손꼽아 기다리며 시간이 너무 느리다고 불평했었는데지금은 시간이 이렇게 빠를 수가 없음. 하루하루 눈 깜짝할 새 흘러가버림
(23)그걸 붙잡을 수도 없어서 밤마다 잠들디 못하고 눈물로 베개나 적시겠지부모님은 더 이상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고
(24)혈육들도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호그와트 이야기를 내 앞에서 꺼내지 않기 시작함
(25)8월이 되면, 어느 날은 아버지랑 손윗혈육들이 하루종일 안 보이다 밤이되어서나 나타날 거임
(26)손에는 뭔지 안 보이게 잘 감싸놓은 짐들을 들고
(27)본능적으로 알 거임. 다이애건 앨리에 다녀왔다는 걸
(28)새 학기에 필요한 준비물과 장난감과 새 망토를 샀겠지
(29)원래라면 가족 전체가 나들이처럼 나가 재학중인 애들은 준비물을 사고
(30)미취학인 애들은 엄마아빠를 졸라 장난감 하나씩 얻어내며 이거저거 구
(31)경했을텐데
(32)나 때문에 저렇게 몰래 다녀온 거임
(33)내가 아직 호그와트에서 편지를 못 받았으니까
(34)눈치없는 막내가 우리 올해는 다이애건 앨리에 안가? 하고 물으면 집안
(35)에 어색한 정적이 돌겠지
(36)착오가 있어서 내 편지가 어디 떨어진 게 아닐까
(37)아니면 내 방 어딘가에 부엉이가 떨구고 갔는데 못찾은 게 아닐까
(38)방을 뒤집어 엎기도 수십 번째
(39)8월 말이 되면 속에서 뭔가 무너지는 느낌이 날 것 같다
(40)이젠 돌이킬 수 없다는 걸 뼛속까지 깊이 아는 거지
(41)집에는 호그와트용 짐이 생기고
(42)원래 저 옆에 내 것도 있어야 하는데 지금 나는 내방에 혼자 누워서 천장
(43)만 보고 있는 거지
(44)나 입학할 때 엄마가 애완동물 한 마리 사준댔는데
(45)나는 고양이랑 고슴도치 사이에서 고민중이었고
(46)마법지팡이는 좀 긴 걸로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47)그리핀도르에 가고 싶었고 그게 안 되면 레번클로에 가고싶었는데
(48)지금은 그 모든 게 다 꿈같이 느껴짐
(49)9월 1일이 되면 방 밖으로 한발짝도 안 옮기고 하루종일 침대에 있을 거
(50)자고 일어나도 1일이고
(51)참지 못하고 소리죽여 울다가 자고 일어나도 아직 1일이고
(52)한밤중이 되어서야 가족들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고
(53)집안 모든 불이 꺼지고 조용해지면
(54)이렇게 비참하고 절망스러운 와중에 배는 고프고 목도 마르고
(55)소리없이 밖으로 나가 물부터 허겁지겁 마시고 식탁에 놓인 내몫의 음식
(56)을 퍼먹는데
(57)부모님 방에서 말소리가 나고 있는 걸 알게되겠지
(58)그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못하고
(59)그럼 생각하는 거임
(60)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61)호그와트에 가지 못했는데 마법지팡이도 없고
(62)머글들 학교는 가본 적도 없고 꿈속에서조차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63)내가 머글처럼 머글들 사이에서 마법 없이 과일 깎는 법이나 배우게 되는
(64)지금이라도 다이애건 앨리에 가서 지팡이를 달라고 사정해볼까
(65)지팡이를 휘두르면 마법이 생길지도 몰라나
(66)그럼 늦게호그와트에 갈 수 있게 될 거야마
(67)늦었지만 교복도 사고 냄비도 사고 고슴도치랑 고양이 둘 다 사서 가는
(68)거지. 내가 호그와트에 가게 된다면 두 마리 모두 사주실 거야
(69)기숙사어는디좋아. 마법사가 된다면 어디든 좋아.든
(70)그환상이 깨지면 나는 불 꺼진 부엌이고러다
(71)호그와트와너무 먼 곳에서 다 식은 저녁을 허겁지겁 먹고 있는 거지는
(72)다음 날부턴 마법을 써보려고 애쓸 거 같다
(73)마법을 아거나 하나라도 쓰게 된다면 다시 호그와트에서 부를 거 같아무
(74)제목이 너무 수치스러워서 누구도 몰래 산 ‘스큅도 할 수 있는 100가지
(75)마법’책을보면서
(76)이 책을 보는게 스큅이란 소리가 아니고 이게 그만큼 쉬운 마법이란 소
(77)리니까 나는 스큅이아니라고 자위하면서
(78)그렇게11살의 가을이 모두 지나고 겨울이 되면
(79)마음의정리끝난 부모님이 머글식 기숙학교를 가게 될 가라고 통보를가
(80)나는 그곳에서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계속 마법을 써보려고 애쓰는 거
(81)늦었지호그와트에 가만되려고게
(82)그래다시 가족서들처럼되려고
(83)존나 비참할 듯
(84)마법 무능력자 스큅…
(85)차라볼리드모스큅 테러리스트 집단 수장이 메인 빌런이었다면 더 현실성 있었을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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