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준 피아노에서 발견한 물건

(1)그래서 피아노는 그럼
(2)언제 가지러 갈까?
(3)피아노는 너가 옮기면 안되구
(4)업자 불러서 옮겨야해
(5)예민한 악기라 그냥은 못옮겨 절대
(6)누나가 업체 부를테니까
(7)오면 연락할테니까 그때 집에 있다가 받아
(8)”응 알았어 저녁에도 되나 모르겠네
(9)주말은 또 안될거 아냐
(10)조율이 안되있으니까
(11)너가 조율사 불러서 조율 해
(12)승원이 아파서 병원에 있느라 2년은 손못댔고
(13)그 후로 4년은 아예 열지도 않았으니까
(14)거의 6-7년은 방치된거야
(15)눌러보니 몇개는 잘 눌러지지도 않더라
(16)누나가 겉에 깨끗하게 닦아줬어
(17)알았어 걱정마
(18)내가 새거처럼 관리해서 쓸테니까
(19)나중에 전화 줘 그럼
(20)피아노 받았어?
(21)누나 있잖아
(22)내가 무슨 말을 해도
(23)울거나 하면 안된다..?
(24)갑자기 무슨 얘기야

(1)누나무슨일있어?
(2)내가 감당할수있는 얘기면 해
(3)아니 그런건 아니고
(4)안좋은 일이 아니라
(5)피아노가 건반이 잘 안눌러져서
(6)조율하시는 분이
(7)건반을 분리했는데
(8)승원이 유치 아냐..?
(9)그때 나랑 있을때
(10)실 묶어서 뽑았던거 그거같은데
(11)누나맞는거같어
(12)이게 거기 있었다고..?
(13)건반을 어떻게 들었지?
(14)글쎄 나도 놀래서
(15)물어보니까 위에 뚜껑을 연거같기도하고
(16)아니면 헐거운 건반 들어서
(17)넣었을수도 있다 하시는데둘 다 놀라는 중이다 지금승원이가 이걸 왜
(18)여기다 넣어뒀지?
(19)승원이 이 뽑던 날에
(20)쏙 뽑고나서 울랑말랑 하길래
(21)이거 지붕위에 던지면 새 이 가져다 주는데
(22)우리는 지붕이 없으니까
(23)보물처럼 잘 숨겨서
(24)새 이 날때까지 잘 갖고있으면
(25)소원 이뤄진다고 그랬었는데 내가..
(26)진짜..?
(27)그래서 여기 넣어뒀나보다
(28)진짜 어떻게 이렇게 똑똑하지

(1)어디에 숨겼는지도 안알려주고
(2)소원이 뭐였는지도
(3)물어봐도 절대 안알려주던데
(4)우리 승원이 소원이 뭐였을까..
(5)빨리 나아서 친구들이랑 놀게 해달라고 빌었겠지
(6)그렇게 놀고싶어했으니
(7)누나 안아픈거
(8)내가 안아픈거?
(9)엄마랑 아빠는
(10)소원-엄마랑 아빠는 승원이처럼 아프지 말게 해주세요
(11)라고 적혀있네
(12)피아노 밑에
(13)승원이 글씨네
(14)승원이 글씨 맞네
(15)우리 승원이가
(16)누나 미치겠어
(17)우리 승원이 보고싶어 미치겠어
(18)누나도 죽고싶어
(19)죽어서 그냥 하늘에 승원이 보러 가고싶어
(20)그래야 내가 살것같애
(21)불쌍해서 어떡해 승원이
(22)우리 승원이.. 너무 보고싶어 어떡해
(23)마음이 찢어질것같애…
(24)오빠가 저거 보면
(25)오빠도 울텐데
(26)승원이 보고싶어서 오빠도 무너져서 울텐데
(27)이거 승원이가

(1)누나랑 매형이랑 아프지말라고 써둔거잖아
(2)두근두근 하면서 꼭 이뤄달라고
(3)그렇게 생각하며 써뒀을텐데
(4)이걸 보자마자 그렇게 아파하고 울면
(5)승원이나 얼마나 슬프겠어
(6)그니깐 울지마
(7)기특해 해
(8)그래 맞다
(9)상연아 니발이 빚어..
(10)맞아 엄마가 울면안되지
(11)나는 아직도 기억속에 승원이가 엄청 어린데
(12)나중에 와서 여기 봐바
(13)기가막히게 적어놨어 승원이가
(14)글씨도 또박또박이고
(15)그러게…ㅎ
(16)참 그리고 유치는 누나한테 주고
(17)나중에 가지러갈게
(18)승원이 납골당에 넣어둬야겠다
(19)응 알았어
(20)고맙다 상현아
(21)너 아니었음 이런게 있는지도 모를뻔했네 누나가
(22)왜 나한테 고맙대
(23)아냐 나도 나름 승원이 삼촌이었고
(24)누나랑 같이 승원이한테 고마워할게 그냥 ㅋ누나 안아프게 해달라고 빌어준 덕분에이제 힘들어하고 밥 안먹고 잠안자고하면
(25)승원이 소원을 내밀어야겠다 생각중임 ㅋㅋㅋㅋ
(26)밥도 먹고 잠도자고 일어나서 살아야지 이제
(27)누나 오늘은 늦었으니까
(28)내일 내가 가져다줄게
(29)밥챙겨먹고
(30)그렇게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