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작별인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딸에게 작별인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길면 3개월 남았어요.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딸한테작별인사를 해야하는데
(3)딸한테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하고더 살고 싶은데 제 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네요.
(4)제가 엄마 없이 자랐거든요. 엄마가 저 7살때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빠랑 둘이서 살았어요.
(5)기억에 남는게 몇가지 있는데 초등학교 입학식날 친구들 엄마손잡고 서있을때 저만 혼자 서있었던 것, 학부모 날에 늘 혼자였던것, 처음 생리했을때 생리인줄도 모르고 병걸린줄 알고 무서워서 혼자 울었던것, 친구들 집에 가면 늘 있는 엄마의 존재, 소풍수련회 수학여행 친구들 도시락이 부러웠던 마음, 그냥 길거리 걸어다니는 모녀지간 보며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1)특히 결혼할때 빈자리를 참 많이 느꼈어요.
(2)딸을 처음 품에 안았을때 우리엄마도 이런 기분이였을까? 이제
(3)는 기억도 잘 안나는 엄마가 왜그리 보고싶던지요
(4)하루하루 커가는 아이 모습 보면서 우리엄마 죽기전에
(5)내걱정 참 많이 했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6)아빠가 참 잘해주셨지만 그래도 딸한테 엄마는 생각보다 훨씬더 큰 존재더군요
(7)한살씩 나이를 먹어가며 더 많이 느껴요
(8)엄마가 필요한 순간은 꼭온다는것을요.
(9)그래서 지금 이순간도 정말 미친듯이 살고 싶은데 제 몸이 안따라주네요..
(10)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딸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이
(11)조금은 있네요
(12)울 엄마는 예고없이 갑자기 제곁을 떠났지만 저는 감사하게도
(13)조금의 시간이 남아 있기에…

(1)살면서 엄마가 필요했던 순간들을 쭉 적어보니 그게 생각보다
(2)훨씬 많아서 뭘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3)우리 예쁜 딸이 아직 11살밖에 안되서 걱정이에요
(4)엄마 껌딱지인데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강하게 키울걸
(5)첫 아이고 딸이라 품에 안고 예쁘게만 키워서 앞으로 험한세상어떻게 살아갈지
(6)교복입은 모습도 보고싶고 같이 여행도 가고싶고
(7)같이 맛있는것도 먹고 싶고 또 성인되면 같이 술한잔 하고 싶고딸이 만나게 될 남자친구도 소개받고 싶고
(8)우리딸 행복하게 해달라고 얘기도 하고싶고
(9)결혼하면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도 참 예쁠텐데
(10)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제가 옆에서 산후 조리도 도와주고 싶은
(11)하나도 할수가 없어서요.
(12)지금 제가 할수 있는게 있을까요? 뭘 하면 아이가 살아가는데 도
(13)움이 될까요?
(14)엄마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채워주고 싶은데…

(1)어디서 봤는데 편지 쓰는게 좋다고 해서 조금씩 쓰고 있거든요.
(2)일단 초등학교 졸업하는 시점, 중학교 입학하는 시점, 첫 생리,고등학교 입학식, 수능 전, 첫 남자친구 생겼을때, 취업했을때,그리고 정말 힘들고 우울한날, 정말 기쁜날, 결혼하는 날, 임신한 날… 볼수 있도록 하나씩 편지를 쓰려고 해요
(3)어색하지만 동영상도 몇개 찍어뒀구요
(4)근데 반쯤은 제가 울어버려서 쓸수 있는 영상이 얼마나 될지는모르겠어요
(5)딸 앞으로 적금도 들어뒀고, 보험금도 딸이 성인되면 주기로 남편과 상의해서 친정아빠한테 부탁해뒀구요
(6)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걸로 될까? 싶을때가 많아요
(7)너무 아픈날에는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싶다가도
(8)저없이 살아갈 아이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네요동영상,편지 그거 말고 또 뭘 해주면 좋을까요? 만약에 제 딸 입장이라면..곧 헤어지는 엄마에게 무엇을 받고 싶으세요? 그냥지나치지 마시고 꼭 댓글 부탁드립니다!

(1)왜요ㅠ왜…아직 젊으신데 그리고 이렇게 구구절절 글도 잘 쓰실 정돈데..ㅠㅠ
(2)너무 눈물나요ㅠㅠ 기적이 일어났음 좋겠어요ㅠㅠ 쓰니 얼마나 딸과 이별하기 싫을까요ㅠㅠ 많이 안아주세요. 소중하다고 많이 얘기해주세요,..울지마시고 힘내세요
(3)인생에 큰 결정을 해야할때 조언받고싶을때 엄마 나 어떻게 할까?? 라는 질문하고싶을거 같아요. 어머님의 인생철학 예를 들면 ☆내 마음을 속이지말고남에게 끌려다니지도 말고 너무 착하지도 너무 악하지도 말고 나를 위하는선택. 내가 하고싶은것을 찾자!!! ☆ 기브앤테이크를 안하고 받으려고만 하는자는 그냥 버려도 되!!! 나의 호의를 고맙게 생각해줄수있는사람이 오래갈수있는사람이고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은 과감하게 버려! ☆내가 싫다는데내몸을 만지면 안되!!! 싫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싫다고 한것을 하면 안되는거야!! 명심해 나쁜남자때문에 기죽어 있지만 그런녀석을 걸러내라고 있는거야. 소중한 내딸아 넌 빛나는 존재야 언제나♡ ☆ 인형- 엄마를 꼭 안고 싶을때 이 인형을 안아줘♡ (인형 2~3개 준비. 혹여 잃어버리게 될까봐) *생각나는것만 적어봤는데 또 곰곰히 생각해보고 글 남겨볼게요. 글 지우지마요~
(4)무어라 말이 안나오네요.. 그저 님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빌겠습니다.. 딸아이와 사진 많이 찍으시고 사진 뒷면에 인생의 조언이라던가 하고싶은말 메모형식으로 적어서 두시는것도 괜찮을것같아요.. 엄마랑 딸만의 앨범을 제작하는것도 좋을것같고..보고싶을때마다 찾아볼수 있게.. 하.. 너무 가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