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 히키코모리가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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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반] 1.5년차 히키코모리 봇치더락보고 용기를 얻었다
(2)조회수 1918 | 추천 119 | 댓글 50
(3)대학 다니다가 군대 갔다오고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다
(4)그 핑계로 1년 반동안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다
(5)그러다가 어제 봇치더락을 봤다
(6)애니를 보기도 귀찮아 애니도 안 본지 몇달이 된 것 같은데보는 인방에서 뭐만 하면 봇치더락 봇치더락하길래떡밥에 끼려고 봤다
(7)처음에는 니지카를 만나 운 좋게 아싸 탈출하는 봇치가 부러웠다
(8)그렇게 잠들기 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9)봇치는 운도 좋지만 스스로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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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실패투성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보려 노력도 하고
(2)다른 사람이 다가왔을 때 최선을 다 하려 노력했다
(3)인기가 많아지기 위해 3년 넘게 기타를 치는 노력을 하고도망치고 싶어했지만 결국 알바와도 정면으로 마주치고밴드, 친구들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껍질을 하나씩 벗었다
(4)좋은 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노력을 했다
(5)나도 노력하지 않으면 평생 이대로 살겠구나라는 위기감이 들었다
(6)자고 일어나서 내 방을 둘러보았다
(7)돼지우리보다도 더럽고 어두침침한 방이었다
(8)춥지만 커텐을 열고 창문을 열어 맑은 공기를 방에 들였다
(9)추웠지만 잠이 확 깼다 그리고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10)쓰레기도 엄청나게 쌓여있었지만 최대한 정리했다
(11)커다란 쓰레기 봉투가 몇개나 가득찼다
(12)그리고 베란다에서 중고등학생 시절 치던 통기타를 찾았다
(13)몇년만에 꺼냈더니 줄이 다 녹슬어있었다
(14)소리도 잘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서 밝고 즐거웠던시절이 떠올랐다
(15)얼마만에 땀을 흘렸는지 모르겠지만 땀이 흥건하게 났다
(16)내 몸에서 퀴퀴하고 썩은내가 난다는 걸 알았다
(17)몇주만에 몸을 구석구석 씻었다
(18)삼푸 거품도 나지 않아 몇번이나 샴푸질을 했고
(19)더럽게 자란 수염이 한번에 밀리지 않아 몇번이나 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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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리고 청소기를 밀고 걸레질을 하는데
(2)외출하셨던 어머니께서 들어오셨다
(3)거의 2주동안 얼굴을 본 적이 없었는데
(4)어머니는 내 방과 내 모습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셨다
(5)오늘 저녁에는 내가 좋아하던 불고기를 해주신다며 다시 장을보러나가셨다
(6)내일은 나가서 쓰레기를 버리고 근처 악기점에 가서 통기타줄을 갈거다
(7)그리고 내일부터 나도 내 녹을 조금씩 벗겨낼거다
(8)어제까지의 쓰레기 같던 나도 함께 버릴거다
(9)봇치처럼 노력하고 니지카처럼 밝고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될거
(10)잃어버린 1년 반만큼 악착같이 노력하고 살거다
(11)1년 반만에 다시 세상에 나가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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