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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탈북자 판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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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탈북자 판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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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오전 12:47.
(2)최근 간첩 수사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는 국정원의활약을 지켜보며 11년 전 국정원에서 조사 받을 당시그들이 갖고 있던 어마어마한 대북 정보에 놀랐던시절이 떠오른다.
(3)국정원과 직간접적 접촉이 전혀 없는 일반 국민들은우리 국정원이 갖고 있는 정보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잘 가늠하지 못한다. 거의 모든 것이 기밀 사항이라 큰성과를 내도 외부로 잘 알려지진 않기 때문이다.
(4)탈북민들은 보통 한국에 입국하게 되면
(5)합동신문센터에서 1차 조사를 받는다.
(6)아무튼, 이곳에서 국정원과 경찰의 합동 조사를 받게
(7)된다. 진짜 탈북민인지, 아니면 탈북민으로 위장한
(8)조선족이거나 간첩인지를 가려내기 위한 곳이라고 보면
(9)되겠다. 보통 일주일 정도 조사를 받게 되는데 종종
(10)여기서 간첩들이 잡힌다. 그것도 아주 어이없게.
(11)분명 간첩들은 수 년동안 고도로 훈련 받은
(12)전문가들인데 왜 쉽게 잡힐까? 이유는 간단하다.간첩보다 조사관이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기 때문이다.국정원이 가지고 있는 대북 정보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아무리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간첩이라 할지라도고모 사촌의 식습관을 물어보는 변화구에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13)내가 경험했던 조사관도 어메이징한 사람이었다.나보다 내 가족을 더 잘 알고, 학교 시절 선생님과
(14)선생님의 딸이 다니던 학교, 심지어 내가
(15)평양외국어학원 재학 시절 출전했던 웅변 대회와 내원고 내용도 알고 있었다. 이건 진짜 소름이었음
(16)중국 유학 시절 내가 자주 입던 옷차림도 알고 있었고어떤 글을 쓰고 주로 어떤 책을 읽는 지까지 다 파악하고있었다. 난 그저 20세의 어린 유학생에 불구했지만국정원은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매우 디테일한정보를 취득하고 있었다.
(17)나는 남들보다 조사를 꽤 길게 받았다. 한 달 가까이독방에서 지내며 조사를 받았다. 북한에 있었으면 훨씬잘 나갔을 최상위 계층이 정치적인 이유로 넘어왔다니쉽게 납득하기 어려웠겠지.
(18)아무튼, 수 차례에 걸쳐 조서를 쓰고 또 쓰고 여러조사관들의 릴레이 조사를 받은 끝에 모든 행적과사실관계가 명확해져 일반 생활관으로 옮겨갈 수있었다. (거짓말 탐지기도 했음)
(19)마지막 조사를 마치고 독방을 나오면서 선물을 받았다.
(20)조사 내내 나를 강하게 몰아 붙였던 조사관이
(21)미안했는지 받고 싶은 선물이 있냐 물었고 나는 현재
(22)가장 핫한 시사 관련 도서를 부탁했다.
(23)1. 사촌 식습관 물어봄
(24)2.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 딸이 다니던 학교 물어봄
(25)3. 고등학교 때 웅변대회 발표 내용 물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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