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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에 주짓수 배우러 간 아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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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반] 내나이40 주짓수를 배우러갔었다
(2)ㅇㅇ(121.137) 2021.03.21 03:28
(3)조회수 1189 | 추천 39 | 댓글9
(4)격한 운동이 해보고싶어서 골프는 미뤄두고
(5)크로스핏이나 헬스를 찾아보다 유튜브로 주짓수를
(6)보있다 평소 대충 뭔지는 알고있었는데
(7)약자가 강자를 이기고 힘보다 원리를 알아야잘할수있으며
(8)몸으로 하는체스 등등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9)동네에 주짓수체육관을 찾아보니 하나 나오더라
(10)합기도와 주짓수를 함께 가르키며 마침영어도
(11)함께배울수있는 잉글리쉬 줄넘기를
(12)한다길래 더이상 망설일수없었다
(13)전화해보니 관장님이 나보다 한살많으신데
(14)상당히 점잖은분이더라
(15)내심 나의 예상을 보기좋게
(16)깨졌다 모든 운동관장은 터프하고 거친사람일줄알았었는데 말이
(17)다 단 몇마디많으로도
(18)메너좋으신분이란걸 쉽게짐작할수있었다
(19)망설이지말고 냉큼오시라길래 한걸음에 달려가
(20)바로 등록하고 도복 까지 구입했다
(21)성인 관원은 얼마나 됩니까 물었더니 아침에 많이오시고
(22)저녁엔 드문드문 오신다더라
(23)그래서 그럼 난 아침은 안되니 저녁에 사람들 많이오는 타임 알려달
(24)랬더니 성인부는
(25)일단 자기가 먼저 테스틀하고 그뒤 통과된 소수정예만
(26)배울수있다하더라
(27)아무나 받지않는 참된스승이라는 생각에 내적박수를 쳤으나
(28)티는 내지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29)ㅅㅜ련을 얼마정도하면 검은 띠가 됩니까 했더니
(30)자기도 아직 블루라서
(31)매일 수련을 하는중이고 대략 주짓수는 십년은 해야한다더라
(32)내나이 사십인데 오십까지 해야 검은 띠를 딴다니 뭔가
(33)참으로 깊이가 있는 운동이랑 생각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더라
(34)의대도 육년이면 의사를 만들어주는데
(35)대체 이 주짓수라는 운동은 정체가 무어냐 이생각에
(36)심연의 바다에 빠진듯한 망상을 거둘길이 없었다
(37)여튼 도복값과 등록비및 여섯달치 회비 이백만원을 카드
(38)결제하려고 하니 쭈뼛거리며 카카오페이 안쓰시냐고
(39)묻더라 아 내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외마디 탄성과함께카카오페이로 송금해드렸다
(40)와이프몰래 숨겨놨던 비상금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41)하지만 돈은 또 모으면 되는법 병원비 싸게냈다생각하고
(42)이제 유튜브에서본 외국의 주짓수 몸짱들처럼
(43)거듭날생각에 기분마져 뿌듯하더라
(44)몸퓰기를 십여분하고 기술연습을 일대일로 했다
(45)온몸이 뻣뻣하고 맘대로 움직이지않더라
(46)관장님이 암바를 하시는데 너무 아파서 악 소리 질렀다
(47)역시 보는것과 하는것은 다르구나 싶어서
(48)이번엔 나도 암바를 했는데 관장님이 제대로 걸리지않았다며
(49)내 자세를 고쳐주길래 이때다 싶어 확 꺽어쟈꼈다
(50)아까의 복수심보다는 짧은 틈에 관장이 팔을
(51)뺄까 염려가 더앞섰던 탓일까?
(52)이버앤 관장이 악소리내며 살살하시라고 하더라
(53)왠지모르게 성공한것같은 마음에 기분은 좋더라
(54)그렇게 연습을하고 스파링을 하는데
(55)연속 탭을 치고나니
(56)히야…왜 이런 촌구석에서 나같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57)운동을 가르치십니까 소리가 절로나오더라
(58)세상에 ufc가셔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니 관장이
(59)히죽웃더라
(60)그렇게 스파링을 진행하는데 오륙학년은 되보이는
(61)아이들이 하나둘 도복을 입고 들어오더라
(62)아이들은 등에 크게 합기도라고 써있는데
(63)난 등에 암것도 없어서 관장님한태 주짓수 오바로크쳐달라고
(64)하니까 여기는 그런데가 아니라고 하더라
(65)그럼 어디가야하냐고 하니까 자기도 주문하는거라
(66)잘모른다더라
(67)스파링이 다 끝나고 나니 아이들이 구경거리가 났는지
(68)모두 모여서 쳐다보더라
(69)물론 나는 땀과 먼지로 엉망진창이 됐고 얼굴은 불그죽죽해서
(70)그지꼴이었다
(71)관장님에게 이제 가보겠다고허니 앉으라더라
(72)초등학생들과 나는 관장님앞에 제자로써
(73)무릎을 꿇앉았다고
(74)관장님이 아까 나랑 둘이 있을때는 참 메너있고 좋았는데
(75)초딩들오니까 말투가 근엄해짐을 느꼈다이
(76)내나이 사십에 무릎 꿇고
(77)부모님에 대한 예와 효
(78)나라를지키신호국영령들에 대해 묵념까지 한셋트로
(79)십여분일장연설을 듣게되었다간
(80)그러더니관장님이삥 돌면서 순서대로 오늘 부모님께 잘한일과
(81)못한일을말하라고하시는대 세번째가 나였다
(82)나이사십에심장이렇게 떨릴줄이야이
(83)주짓수이런것인가 하는 회의감마저들었다란
(84)운동배우로와서부모님한테 잘못한일을 오늘처음보는
(85)고해성앞에서내심 쉬운결정은사하기가
(86)아이윽니었다.내고되었다차례가
(87)제가최근잘한일딱은히없고
(88)잘못한얼마일은전에엄마가 와이프 흉볼때
(89)맞장구쳤습니다
(90)초등학생들도모두 긴장하는 눈치였다
(91)관장님은조용히들으어히려 그건 엄마한테는시더니
(92)잘하신일이고와이프테일이라며하신
(93)조목주짓수를조목짚어주셨다배우는게 아니라
(94)여기서 인생을 배우겠구나 싶어서 뭔가
(95)아주든큰산만을느낌이었다난
(96)집에돌바아와서소비자보호원에로
(97)전화걸어육개월환치가물어보니능한지
(98)가능체육관 주소와하다더라관장이알려주고름
(99)며칠뒤전액환불받아서오늘기분글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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