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의 유니온 베를린.
독일에서 여전히 가난한 동독 지역의 팀.
이 팀은 가난했고, 그 가난으로부터 역사를 만들었다.
어느 수준으로 가난했냐하면, 경기장이 저랬다.
돈이 없어서 라이선스를 따지 못해 3부리그를 우승하고도 2부리그 승격이 두 번이나 거부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열정적인 베를린의 서포터들은 이 팀을 사랑했다.
그러던 2008년에, 이 가난한 팀에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위 영상의 경기장이 보다시피 너무 낙후되어,
리그 참가팀이 의무적으로 맞춰야 할 경기장의 안전기준에 못미쳐 리그 참가가 거부된 것이다.
해결책은 구장 재건축인데, 이 팀에 돈이 있을리가 없었다.
이대로라면 프로 구단 해체의 결말 밖에 없던 상황.
이에 서포터들이 나섰다.
우니온 베를린의 서포터들은 헌혈로 피를 모아가면서 경기장 건축비용을 모금했다.
그렇게 돈이 모이자
수 천명의 서포터들이 무급으로 경기장 건축 현장에 나와 막노동을 해가며 경기장을 지었다.
결국 우니온 베를린은 살아남았고, 언론으로부터 영광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피로 세워진 구단’
그리고 10년 후…
우니온 베를린은 120년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다.
동독 출신 클럽의 다섯 번째 분데스리가 승격이었다.
그렇게 맞이한 다음시즌 1부리그에서의 첫 경기
우니온 베를린의 팬들은, 꿈에 그리던 1부리그 승격을 자축했다.
팀의 1부 승격을 보지 못하고 먼저 떠난 친구, 가족들의 사진을 들고서
먼저 떠난 이들과 함께 승격을 축하한 이날, 많은 베를린의 팬들이 눈물을 참지 못했으며
또 많은 축구팬들을 울렸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22-23시즌,
우니온 베를린은 리그 1위이자 극강인 바이에른 뮌헨을 승점 0점차로 추격하는 3위를 기록 중이다.
이 낭만의 팀이 과연 다시 한 번 기적을 쓸 수 있을지, 자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