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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머리가 나빠서 16살 때부터 공무원 준비했는데…
(2)글 써준 DC 형님에게 감사합니다…
(3)잠이 안와서 맥주 두 캔 먹으면서 써봅니다.
(4)저는 93년생입니다. 인문계 고등학교 나왔지만 대학교를 안갔어요.
(5)아니 다른 애들처럼 입시 공부 한 적이 없습니다. 2008년 중학교 3학년이었을 때 여름 방학이었을 겁니다.
(6)선풍기 틀고 아이스크림 하나 빨면서 서든하고 DC 들락거리고 있었죠.
(7)거기서 게시글을 하나 봤는데 요즘같이 취업하기 힘들때 차라리 대학 가지 말고
(8)9급 공무원 공부나 중고등학교 때 해서 20살부터 공무원하는게 나을 수 있다는 글이었어요.
(9)DC 분위기답게 비꼬고 욕하고 했지만 글쓴이가 진지하게 계속 반박하는데,
(10)지금 생각하면 의미없는 키보드 배틀이었지만
(11)당시에는 한 삼십분동안 계속 그 글을 반복해서 봤던거같습니다.
(12)몇가지 졸업하자마자 공무원 테크트리를 타는 것의 장
(13)점이 나열되어 있었고 글도 길지도 않고
(14)별 내용도 없었는데 그게 계속 눈에 들어왔어요.
(15)그 때 까지는 학원도 몇번 다니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그만두고 그냥 애들하고 공차고,
(16)서든하고, 메이플이나 돌리고 학교가면 시험기간에만좀 공부하고 그냥 놀러가는 것 같이 그렇게 지냈는데
(17)그 때 생각한게, 제 평소 공부 습관이나 중학교 때도 놀기 바빴던 머리로 고등학교 나와서
(18)대학 간다고 크게 달라질게 있을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그래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19)그리고 중학교 막학기 즈음부터… 시중에 있는 9급 공무원 책부터 샀고 영어 공부 시작했습니다..
(20)그 때도 공무원 시험이 예전과 다르고 어렵다는 말이 있었지만,
(21)늦으면 ‘군대가기 전 20살 때 까지 한 4년 하면 안되겠
(22)나’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23)고등학교 입학하고 다른 친구들은 내신이다,
(24)3평이다 6평이다 9평이다 하면서 모의고사 챙기고 대입
(25)을 준비할 때
(26)저는 계속 공무원 문제집만 풀었습니다. 수학을 제일 자
(27)신없어했고, 실제로도 못했었는데
(28)당시에 9급 시험 과목 중에는 수학이 없었으니까요.
(29)언어나 외국어 같은 경우는 연습겸 열심히 풀었지만, 어린 나이에 경쟁률이고 뭐고
(30)일단 수학이 없으니 좀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있었죠.
(31)요즘은 고등학교 때부터 공무원 준비하고 뭐하고 하는
(32)지 뉴스에도 나오지만 10년 전인
(33)당시만 해도 고1 짜리가 공무원 기출문제집 들고 준비저희 학교 전교생 중에 저 밖에 없었어요..는
(34)하는애
(35)어떤 선생님들은 야자시간에 저보고 수업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내신 공부도 안하고 정시 준비도 안 할거면
(36)뭐하러 고등학교 기어 올라왔냐고 여기가 무슨 공무원
(37)학원이냐고 검정고시나 보라고 비꼬는 분도 있었고,
(38)아무리 먹고살기 어려워도 9급 공무원 한다고 나이도
(39)안되는놈이그거 한다고 시간 쏟는다고 대놓고
(40)혀 끌끌 차정년퇴임 앞둔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당시는
(41)에는 좀억울했죠.
(42)내가 하겠다고 하는건데 자기들이 뭐라고… 전교권에서
(43)노는 반학원장은선행학습 하고 야자 빼가면서가서
(44)사설학원다수업시간에 수업 안듣고 문제집 풀어니고
(45)도 뭐라안하면서 …고
(46)여튼 묵묵기히숙사까신청해 들어가서 공부했죠. 친지
(47)구들이준비하대입건어차피 칸막이었지만
(48)쳐져있는곳에서 공부하분위기고 시간은 똑같이 보는
(49)내야하니까계3속년그것만 반복했죠.동안
(50)친구들이랑운동할땐운동하고요. 대학교도 못가고 공
(51)무원도떨어지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 때문에라도
(52)공부시간에열심히했던거같습니다.
(53)그렇게 합부모님이 엄청 좋아하시더군요… 평소격했고
(54)에어머니대학가서남즐기것좀 즐기고도
(55)걸바라눈붙치였지만제일 좋아하셨던으니까
(56)기억납이니다.
(57)졸업하고임용유예 신청… 신검받은 날에 사정이 있어
(58)서제일빨입대하고싶다고 했더니직원이
(59)오늘저녁쯤에자풀릴리선착순이라 빨리 해야한건데
(60)다고가르쳐주더요.
(61)운 좋게 또 광성공해서 20살 초에 군대부터 갔습니클
(62)다. 그리전역고지금고왔껏네요.
(63)군대있때 대학교 새내기 생을즐기던 친구들 그때활
(64)한창 뜨고있페이스북으로도 보고 전화로도 듣고던
(65)람마음참간한합게격해놓한편오니까
(66)으로 그게부럽했기도지만
(67)걔들의 삶은걔들삶이고 제가 선택한거니까 그냥 원의
(68)래생각가보자라고 했는데..해본대로.
(69)지금생각면능력에서는잘준같습니다. 결비한거
(70)혼도했고얼마 전…세상에서
(71)제일랑첫째스런태어났고 ^^ 주저리 주저리가 길도
(72)었는데그때 그 글 써준DC의느선생님,
(73)성함사도곳도모르지정말 감사드만립니다.
그 충고를 받아들이는 것도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