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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직폭력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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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국의 조폭 영화는 ‘악인전’의 마동석을
(2)비롯해 아직 젊고 건장한 이들이 전면에서 있지만 현실의 조폭 세계는 그렇지 않은 듯하다. 지난주 경기도 양주의 주차장에서 50대 부동산업자의 시신이 발견됐다. 얼굴 등 온몸에 피멍이 들고 다리가부러진 상태였다. 그를 납치해 구타하고살해한 것은 폭력조직 국제PJ파의 부두목 일당 4명인데, 그중 3명이 60대였다.피해자에게 받을 돈이 있어 납치했다는부두목이 60세, 피해자를 폭행하고 살해했다는 그의 부하 2명이 61세와 65세, 납치를 거들었다는 부두목의 동생이 58세.
(3)국제PJ파는 1980년대 광주에서 결성됐다. 국제당구장과 PJ음악감상실을 근거지로 삼은 까닭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드라마 ‘모래시계’에 등장하는 조폭의 실제모델이 이 조직이었다고 한다. 서른을 갓넘긴 1990년 국제PJ파에 가입했다는 부두목은 30년 동안 조폭 생활을 해 왔다.환갑이 돼서도 정년 없는 이 직업(?)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이미 환갑을 넘긴 부하들을 동원해 강력범죄를 저질렀다. 육십 줄에 들어선 이들이 사람을 때려죽이는 완력을 가졌다는 게 놀랍고, 그 나이에도 주먹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을 한다는게 또 놀랍다.
(4)2002년 경찰관 박건찬씨는 한·일 조직범죄의 실태를 분석한 논문에서 “고령화가진행되고 있는 일본 야쿠자와 달리 한국조폭은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더욱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그러나 이후 우리나라 인구구조는 일본을추월하겠다 싶을 만큼 빠르게 고령화됐고, 조폭의 세계에도 그 물결이 휘몰아쳤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지난해공개한 경찰청의조폭 현황 자료는이런 추세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특정 지역에서 주민들을 공갈·협박·폭행하며 기생하는 이들이 2년간 1만9000여명 검거됐는데, 48%가 50대 이상 장년층이었다.60대 이상만 따져도 22%를 넘었으니 일본 야쿠자의 고령화 모습과 크게 다르지않다. 이렇게 가다간 일본과 마찬가지로고령 조폭이 보편적 현상으로 자리 잡게되지 않을까, 할아버지 야쿠자의 수류탄습격처럼 국제PJ파 60대 조폭들의 납치살인극은 조폭 고령화 시대의 도래를 상징하는 사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5)태원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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