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7월 12일, 아드리아해에서 항해 중이던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미해군 6함대 소속 포레스탈급 항공모함 ‘인디펜던스'(USS Independence, CV-62)와 만났다.
인디펜던스는 자신들의 작전구역에 나타난 이 정체불명의 범선을 향해 발광신호와 무전을 날렸다.
“여기는 USS 인디펜던스, 귀함의 소속과 이름을 밝혀라.’
이탈리아인들은 이렇게 답신했다.
“여기는 이탈리아 해군 훈련선 아메리고 베스푸치다.”
![이탈리아 범선과 미국 항공모함의 만남](https://imgtag.co.kr/images/230123/230123_183458/en_2.jpg)
![이탈리아 범선과 미국 항공모함의 만남](https://imgtag.co.kr/images/230123/230123_183458/en_3.jpg)
인디펜던스는 천천히 옆을 스쳐 지나가는 이탈리아제 범선을 향해 기적(汽笛)을 크게 3번 울린 뒤 경의를 표하는 무전을 보냈다.
“여기는 USS 인디펜던스, 귀함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다.”
![이탈리아 범선과 미국 항공모함의 만남](https://imgtag.co.kr/images/230123/230123_183458/en_4.jpg)
미해군 측에서는 이 때의 일화에 근거하여 이탈리아 해군에게 양측이 다시 한번 같이 항해를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 해 9월 1일,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아드리아해에 도착했다. 이번에 그들을 마중 나온 배는 미해군 6함대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USS George H.W. Bush, CVN-77)였다.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배의 동력원은 이제 바람이 아니라 하층 갑판에 설치된 디젤엔진이었다. 길을 찾을 때도 이젠 육분의와 하늘의 별 대신 GPS를 이용한 현대식 위성항법장치를 사용했다. 마스트의 돛들도 상당수 자동화로 변경되었고 더 이상 인력에 의존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 세대가 흘렀음에도 범선은 그 아름다운 자태만큼은 잃지 않았다.
![이탈리아 범선과 미국 항공모함의 만남](https://imgtag.co.kr/images/230123/230123_183458/en_5.jpg)
![이탈리아 범선과 미국 항공모함의 만남](https://imgtag.co.kr/images/230123/230123_183458/en_6.jpg)
![이탈리아 범선과 미국 항공모함의 만남](https://imgtag.co.kr/images/230123/230123_183458/en_7.jpg)
“여기는 이탈리아 해군 ‘현역함’ 아메리고 베스푸치다.”
그리고 미해군 역시 그 때와 다름없는 인사로 다시 한번 경의를 표했다.
“여기는 USS 조지 H.W 부시, 귀함은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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