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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울대학교 대나무숲
(3)1시간 • ♥
(4)”학생 서울대학교 다녀요?”
(5)녹두거리 편의점 파라솔에 걸터앉아서 맥주를 마시는데 웬 낯선
(6)아저씨가 와서 물었어요. 아마 제 과잠을 보고 아셨나 봐요.
(7)”신림동에서 자취하나 봐요?”
(8)”아니요. 통학합니다.”
(9)제가 여자였다면 벌써 도망가야 했을 멘트였지만 전 남자여서,
(10)의심쩍지만 그냥 대답했어요.
(11)”어이구, 통학하는데 이 시간에 왜 여기서 술을 마시고 있어.힘들어요?”
(12)그래요. 그날따라 좀 마음이 허했어요. 시험도 있고 과제는 많고 하는일, 하고 싶은 일은 많아서 벌려놓느라 이리저리 꼬이고… 인간관계는갈수록 어렵고 친구들은 하나둘 떠나고, 시끌시끌하던 새내기 시절이한참 지나가고 나니 남은 대학생활은 외로움을 견디는 것만 남았나,싶기도 하더라구요.
(13)그런저런 복잡한 생각이 들어서, 녹두에서 약속이 끝나고 이젠 새벽2시가 가까워 오는데 집에 가기가 너무 싫고 시원한 맥주 한 잔
(14)땡겨서, 비칠비칠 편의점 앞에 외롭게 걸터앉은 참이었거든요. 때마침누가 말을 걸어주니 의심쩍지만 내심은 반가운 마당에, “힘들어요?”한 마디에 스르르 마음이 풀렸어요.
(15)”네…힘드네요. 하하..”
(16)”왜, 공부가? 사람이?”
(17)”그냥요. 이것저것…공부든 사람이든 다 힘들죠. 학년 먹을 수록 힘든그런거..”
(18)댓글을 입력하세요…
(19)잠깐 기다리라면서 아저씨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비싼 외국맥주랑안주를 사오셨어요. 먹으라고 하시면서 아저씨가 말했어요.
(20)”학생 관악 02 타본적 있어요?”
(21)”네 당연하죠.”
(22)”내가 그거 버스기사 하고 있어요.”
(23)아저씨는 지금 관악 02를 실제로 운행중이신 현직 기사님이셨어요.
(24)이제는 낙성대 일대는 눈 감고도 다니신대요.
(25)아저씨는 딸이 하나 있으셨어요. 공부도 엄청 잘해서 서울대학교입학하는 걸 오래 전부터 꿈꿨대요. 집안이 넉넉질 못하고 아버지가버스기사라 돈도 많이 못 벌어다 준다고 매번 미안해했는데도 불평 한번 안하고, 하루 진종일 일하고 집에 녹초가 돼서 떡볶이 순대 사들고집 들어가면 늦은 시간인데도 늘 공부하고 있었대요.
(26)그렇게나 예쁘고 착한 아저씨 딸이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간지 얼마 안되고, 하필이면 또 버스 사고로 세상을 떴을 때, 아저씨는 모든 걸포기할까도 생각하셨대요. 매일매일 낮밤으로 술만 퍼마셨고아내분은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가셨대요.
(27)어느 날 여느 때처럼 잔뜩 취한 채로 신림동 일대를 비틀비틀
(28)지나가다가, 딸하고 너무 닮은 학생이 서울대 과잠을 입고 친구들이랑재잘거리면서 지나가더래요. 문득 술이 확 깨면서
(29)’딸내미가 지금 살아 있다면 이제 대학교 입학했겠구나, 아마도
(30)서울대에 들어갔겠지.’
(31)하는 생각이 드셨고 그 길로 다시 버스 운전대를 잡게 되셨대요. 딸이지금쯤 제 나이쯤 되는 남자친구를 데리고 와서는 집에 자랑했을지도모른다고, 맥주를 한 모금 꿀꺽 삼키시고는 허허 웃으셨어요.
(32)모른다고, 맥주를 한 모금 꿀꺽 삼키시고는 허허 웃으셨어요.
(33)”그때부터 버스 타는 학생들을 하나하나 뜯어봐요. 그때 우리 딸 1닮은 그 학생도 탔나, 하고. 내가 가방끈이 짧아서 잠바 뒤에 적힌 말이뭔지를 몰라. 과에다가 전화를 해보겠어, 뭘 하겠어. 그러니까
(34)처음에는 우리 딸도 아니고, 딸 닮은 사람 하나 찾자고 이거 시작한셈이에요.
(35)그러다가, 처음에는 안 닮은 사람이면 그냥 넘어가고 남학생들도넘어가고 그렇게 보다가, 나중 가니까 얘들이 우리 딸 친구 후배선배겠구나, 싶으니까 얼굴이 하나하나 다 보여요. 어쩜 다 이뻐.삼삼오오 모여가지고 좋다고 떠드는 것도 예쁘고, 공부하느라힘들다고 한숨 푹푹 쉬면서 버스에 타도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하고인사하면 그렇게 또 이뻐. 그렇게 하루하루 하다 보니까 이제 우리딸도 졸업 다 했겠네. 근데도 아직도 버스 몰아요. 습관이 되고 일이돼서.”
(36)”따님 닮으신 분은 찾으셨어요?”
(37)”아니 결국 못 찾았어. 아마 졸업했을거에요. 그럼 어때. 매년 3천명씩
(38)아들딸이 들어오는데요.”
(39)”서울대 버스기사 몇년 귀 열고 하다 보면, 시험기간이 언젠지도 다
(40)알아요. 유명한 수업은 이름도 외고, 어떤 교수가 얼마나 못
(41)가르치는지도 알 수 있어요. 그럼 요즘 학생들이 얼마나 힘들게
(42)사는지는얼마나 잘 알겠어요.
(43)아힘든데 무작정 힘내는 것보다, 힘들면 가끔 이렇게 맥주무튼간에..
(44)먹고 쉬어.그리고 어떤 이상한 아저씨가 응원해주고 있다고 생각도
(45)해보고 그누구 한 사람이라도 자기 이렇게 생각해주고 있다고래요.
(46)느끼면얼마나 가슴 따뜻하고 좋아.”
(47)해보고 그래요. 누구 한 사람이라도 자기 이렇게 생각해주고 있다고
(48)느끼면 얼마가슴 따뜻하고 좋아.”나
(49)힘들죠. 힘든 세상이에요. 취업도 힘들고, 뭐해먹고 살지도 모르겠고.
(50)사람들군대 간다 대학은간다 교환학생을 간다… 하나 둘 떠나고원
(51)새내기 때맘맞친구던연락이 슬슬 끊기고.들도
(52)어떻보면 제게가앞서 했던 고민은 아저씨 얘기 들었다고 해결된
(53)것이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새내기 시절을 보내고서 남은 대학
(54)생활은아,남은 인니생정그저 외로움을 참고 견디는 과정의말로
(55)연속일지도 몰라요.
(56)그런데외로요.행복할워도수있어요. 진짜로 내 곁에 누가 있어
(57)주지는않행복할도수 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 함께 숨쉬고
(58)스치는 모든 사다 나처럼 외로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더운
(59)이상외로움이 불행으바않아요. 그리고 나처럼 외로운뀌지
(60)사람들이니까따뜻하게 안,사랑해줘야겠다고 생각해 보세요.아주고
(61)직접 안아주고쓰주지다듬어아도돼요. 말을 걸지 않아도
(62)괜찮아요.
(63)그저 그냥 속으응원해주세요. 나처럼 외로운 사람들은 생각보다로
(64)정말 많그 외로아요.우리 모두가 다, 형태만 다르도록 가슴 속에
(65)하나씩 품있고거에요그리고 남들의 외로움을 보듬어 주는
(66)것처럼,낯설겠지만 나도 보주듬어세요.
(67)늦게 일침에아침 수업을 드랍하더라도어나서
(68)술 많먹고 죽이어다서날 숙취로 아무음페일못하더라도것도
(69)무기력증에 빠져서 하루종스북만보있더라도
(70)과제를밀리공부를못해도
(71)사람들허덕이다에진가
(72)그렇게 처절하도록자신한심하게 느껴질지라도
(73)너므ㅗㅜㅁ당근 끊기고, 그 도미니
(74)하나씩 품고 있는 거에요그리.남들의 외로움을 보듬어 주는고
(75)것처럼,낯나도 보설겠지만
(76)아침에 늦게 일먹고 죽어 다음 날 숙취로서무기력증에 빠져서 하 페루종일
(77)못하더라도도
(78)보고이스북만있더라도
(79)밀리공부를해
(80)허에덕이다친구짜몇 남지 않더라도
(81)그렇게 처절하도록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지라도
(82)외로움과독나만의라생각하지 말기로 해요.
(83)외로움은 불행과 동의어가 아니에요. 모두외로가존재라는 것을운
(84)알면,우외린워도행복할 수 있어요.
(85)저요는다시 헬스즘시작했를겠지만어요살도 빼고 건강도 다시.
(86)찾으려구요.힘들공기는 열심히도일들도 잘여전히 외롭고 힘들어요.이번 학부장학금도서
(87)노려볼까 합니다 이.거에요. 솔직히아니니까요 아이러니.것저것맡은마무남은 것리했고저만 외 고잘도
(88)끝내 볼롭힘든건
(89)표현이지만, ‘함께 외로워서’ 행복할 수 있는한
(90)법을찾중이
(91)즘일부러 위쪽으올로라가서,관악02타고를낙내려서성대에
(92)통학하곤 해요그.아직런데아저본씨를적은 한 번도 없어요. 이제
(93)그만두신 걸까요. 그래 괜찮도아요.인연이라언면어디젠가,선가,
(94)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또 반갑게 마주치겠죠.
(95)날씨많추워졌네요서울여대러아니 글을 읽는 모든 분들분들,
(96)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97)여러분은제름도성모르시도겠제가 언제나 외로워하는지만,
(98)응원하고 있습니다. 사랑합들을니다
(99)대극을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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