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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처음으로 불쌍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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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빠가 처음으로 불쌍해 보여
(2)우리아빠. 35년동안 중견기업에 다니시며 월화수목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6시반에 출근준비를 하신다. 이 일이 재밌으실까? 내 생각엔 아니다. 오직 가족을 위해서 꾹 참고 35년을 다니셨다.
(3)오늘은 엄마가 아파 퇴근길에 죽을 사오셨다. 평소 퇴근하시고 직접 저녁도 자주 해주셨는데, 오늘은 귀찮으셨는지 아빠도 대충 죽으로 해결하셨다. 그리고 퇴근하시면 주로 티비를보며 스트레스를 푸시는 아빠다.
(4)어김없이 거실에서 티비를 보시며 하루를 마무리 하시는데엄마가 안방에서 티비소리때문에 잠이 안온다고 ‘소리를 줄이던지 끄던지’ 라며 말하셨다. 그걸 들은 아빠는 눈치를 살피다 소리를 줄이셨다. 트로트 음악이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재밌게 보시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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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결국, 10분도 지나지 않아 티비를 끄셨다. 그러곤 불을 끄곤엄마 옆으로 주무시라 가셨다. 정말 자고싶어서 가신걸까?또 난 왜 그 뒷모습이 괜히 그렇게 미안할까?
(2)상상을 해보았다. 아빠처럼 내일도 일찍 출근 후 퇴근하여저녁을 먹고 엄마에게 잔소리 듣다가 잠에드는 하루. 얼마나지루하고 고단할까? 표현이 서툰 아빠는 항상 엄마의 잔소리를 참고만 계신다. 단단하고 강하며 섬세하진 않지만 넓고 우직한 사람.
(3)처음으로 아빠가 불쌍해 보였다. 내일은 아빠를 대신해서 내가 저녁밥을 해드려야겠다. 얼른 돈 많이 벌어서 회사 그만두게 해드릴게요 아빠. 오늘도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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