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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안녕하세요. 20대 아들, 딸 두 아이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희
(2)가 잘못한건지 의견이 듣고 싶어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3)저희 남편의 아버지 그러니까 시아버님이 독립유공자십니다. 독립유공자는 손자까지 군면제 혜택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시아버님은 워낙 완고하신 분이라 유공자 집안에군면제는 있을수 없다고 군대에 보내셨고요. 남편은 처음엔원망했지만 지금은 그것도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이해한다고 하더라고요.
(4)그래서 그런지 저희 아들도 유공자로 빼겠다고 하는 걸 남편이 거의 강제로 입대시켜서 보냈습니다. 안가고 싶다고거의 울면서 사정을 하는데도 보내더라고요. 자기가 그랬듯이 갈때는 원망하더라도 가고 오면 남자라면 한번쯤 해야할 소중한경험으로 고맙게 생각할거라고 하면서요.
(5)그렇게 입대날 아들은 아침에 저랑 남편이 훈련소까지 태워주겠다고 했는데 말도 없이 혼자 새벽에 나가서 기차타고입대를 했더라고요. 훈련소에서 쓰라는 부모님에 대한 편지도 한줄도 안쓰고 수료식 날에도 찾아갔는데 말 한마디 없더라고요.
(6)남편은 그냥 삐진게 오래가는거다, 상병달고 병장 달고 좀편해지면 풀릴거다 여전히 그러더라고요. 하지만 상, 병장달고 핸드폰 사용도 가능한데 연락 한 번톡 한번 없었고요.보내도 무시하고 답장도 한번 없고 휴가나와서도 거의 밖에 나가서 밤에 잠만 자러 들어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다전역날이 되었고 아들이 왔습니다. 아들은 그냥 별말없이피곤하다고 방에 들어가서 자겠다고 하더라고요.
(7)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아들 방에 옷이랑 책이랑 다 사라졌고 집에 있던 캐리어 2개도 없는 거에요. 짐싸서 나간 거죠. 번호도 바껴있고 겨우 겨우 고등학교때 아들 친구중에 아는 번호가 있는 게 생각나서 많이 친했던 친구라 걔한텐 바뀐 번호 알려주지 않았을까 싶어 전화걸고 수소문해서 찾았습니다. 그래서 아들 번호로 전화를했어요. 처음엔 받자마자 끊으려고 하는거 사정해서 잠시통화만 하자고 했어요.
(8)어디서 지내고 있냐니까 원룸 월세로 구했다네요. 군대있을때 월급 안쓰고 고스란히 모았고 군대 가기 전 알바해서 모은 돈이랑 합쳐서 보증금 냈고 계약은 전역하기 전 마지막휴가나왔을 때 부동산 가서 했다고 합니다. 3학년까지 하고군대가서 4학년 남았는데 복학할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그때까지 알바하고 국가장학금 이용해서 등록금내고 졸업하고 취직도 알아서 할거니 연 끊자고 하네요.
(9)군대간 게 그렇게 억울하냐, 다른 애들도 다 간 거 아니냐,뭘 해주면 다시 집에 돌아올거냐라고 물으니 아들이 울분을토하면서 말을 쏟아내더라고요. 나도 안 갈 방법이 없었다면 그냥 갔을 거다, 근데 안 갈 수 있는데 가서 1년 반 가까운시간을 구르고 허비한 게 너무 억울해서 미칠 거 같다, 내 주변 친구들도 하나같이 뺄 수 없으면 모를까 합법적으로 안갈수 있으면 안가는게 맞다고 다 이야기하더라, 내가 거기서 구르고 삽질하고 자다가 새벽 2시에 일어나서 2시간씩근무나가고 할 때마다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 하루에도 12번씩 당신들(부모라고도 안하더라고요) 원망하고화가나서 미쳐버릴거같았다 나는 그 2년이 너무 아까우니그 시간 되돌려놔라고 하네요.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시간을 어떻게 되돌리냐니까 아니면 돌아갈 생각 없다, 인생에서 가장 꽃다운 두번 다시 없을 내 20대 초반을 그렇게 보내고 중반이 되버린 게 미칠듯이 억울하다, 내가 즐길 수 있었던 20대 초반의 2년을 당신들이 날린거다, 죽었다고 해도관심 없으니까 다시는 전화하지 마라, 이 번호도 바꿀거니까다신 찾지 말라고 하면서 끊더라고요.
(10)그뒤로 계산해보니 군대월급이 50만원 정도 하고 아들이
(11)담배안펴서 군것질도 안좋아해서 그 돈 거의 안쓰고 18고스란히 모았다고 치면 약 700에서 800 정도 되
(12)개월동안
(13)겠더라고요. 거기다 군대 가기 전에도 아들이 알바를 좀 했
(14)으니 어림잡아 한 1백에서 2백 정도는 있었을 겁니다. 천만
(15)원 정도모아서 집을 나간 셈이네요.
(16)그렇게 연락이 끊긴지 거의 1년 반 정도 되갑니다. 어떻게
(17)지계정을 찾았어요. 인스타로 연락하면 또 차단할까봐 그냥궁금해서내나딸한테 인스타그램 하는 법을 배워서 아들
(18)올 시모르겠지만 졸업하고 취직도 한 거 같고 놀러도 가고 나름라온게글이사진들만 보고 있는데 무슨 일을 하는진랑
(19)잘살고있는거 같아요. 나중에 딸이 말해주길 게시글말고
(20)스토리인가 그걸 누르누가 봤는지 기록이 남는다고 하는면
(21)데 모르봤습니다. 그뒤로 아들이 눈치챈 건지 계정이 비고
(22)공개로 돌려진상태네요.
(23)군대 안 갈 수 있었는데 보낸 게 그렇게 큰 잘못일까요? 그
(24)냥 보내말았지어하나 생각이 들고 남편에게 애가 그렇야
(25)울면서 사정뭐하러 보내서 일을 이렇게 만드냐고하는데
(26)하니남편은그냥 아들없는 셈치고 살자네요. 어떻게나
(27)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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