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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얼마 전에 친구 지상렬 씨와 프로그램을 했어요.대기실을 같이 썼는데 늘 안경을 쓰고 있죠
(2)제 친구 상렬이가.
(3)’넌 도수도 높은 것 같은데 언제부터 안경을 썼니’
(4)뭐 이런저런 얘길 하면서
(5)어느 정도로 어지러운지 보고 싶어서
(6)안경을 빌려달라고 했어요
(7)제가 안경을 썼는데 소스라치게 놀란 게
(8)너무나 선명하게 깨끗이 또렷이 보이는 거예요
(9)제가 그 정도로 눈이 안 좋았던 거죠.
(10)저는 여태 제가 봤던 세상이
(11)또렷하고 선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2)저는 뿌옇게 보고 있었고,
(13)상렬 씨는 선명하게 보고 있던 거죠그때 많이 생각했던 게
(14)저희 30년 가까이 프로그램을 하면서현장에서 거의 내 의견을 주장하고,
(15)내 판단이 맞다고 생각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16)뿌였을지도 모른다는
(17)제 판단력을 또렷하게 만들어주고
(18)무심히 저에게 안경을 씌워줬던 분들이
(19)PD형, PD누나들, PD친구들,
(20)PD후배들이었던 것 같아요
(21)그분들이 적재적소에
(22)저에게 안경을 씌어주지않았다면
(23)저는 뭐 이 자리에서
(24)고집불통, 예전에 활약했던 연예인정도로만
(25)남아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6)그래서 늘 PD들에 대한
(27)고마움과 위대함에 대해 잘 알고 있고요
(28)그래서 늘 후배들에게
(29)’PD들을 늘 부모라고 생각을 해라’
(30)무언가 현장에서 잘 못했을 때
(31)자료화면이나, 자막이나, 그럴듯한 음악으로
(32)풍성하게 만들어주고
(33)잘했을 땐 그걸 돋보이게 해 주고,
(34)정말 이상할 땐 아예 편집을 해서 내보내주지 않으니
(35)부모의 마음으로 우리를 대하는 것 같다
(36)그런 부모 같은 존재에게
(37)인정받는 단 한 분이 과연 누굴까 궁금하기도 하고,
(38)그 어떤 상보다도 상 받는 분이
(39)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40)제가 수상자를 아직 못 봤는데
(41)보는 순간 이 상에 적합하지 않은 분이라면제 임의대로 이 상에 걸맞은 분으로 호명하고딱 맞는 분이면 그대로 읽도록 하겠습니다.발표하겠습니다.
(42)정말 공교롭게도 제가 생각한 그분이
(43)여기 딱! 적혀있습니다.
(44)축하드립니다
(45)어떻게 보면 그냥 나눠주기식으로 보일 수 있는 상인데받는 사람도 특별한 상 받는 기분 들게 해주고
(46)대본도 아닌데 술술 얘기 하는 게 대단하다고 느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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