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의 건칠희랑대사좌상으로 현재 보물 999호 입니다
신라 말에서 고려 초 까지 활동했던 고승인 희랑대사 希朗大師의 조각상입니다.
실제 인물을 모델로 재현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초상 조각상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제작년도는 10세기 전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희랑대사의 구체적인 생존시기는 미상이지만, 조선 후기 학자 유척기의 유가야기에 따르면, 고려 초 기유년 949년 추정 5월에 입적하여 나라에서 시호를 내린 교지가 해인사에 남아 있음이 문헌기록으로도 남겨져 있습니다.
희랑대사는 화엄학에 조예가 매우 깊은 학승으로써, 해인사 희랑대에 머물며 정진했으며,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은 희랑대사가 후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도움을 줘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해인사 중창에 필요한 토지를 하사했다고 합니다.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건칠로,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하여 만들었으며, 후대의 변형 없이 제작 당시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조각상입니다.
건칠희랑대사좌상은 흉혈국인 胸穴國人, 가슴에 구멍이 있는 사람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가슴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해인사 설화에 따르면, 이 흉혈은 희랑대사가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돕기 위해 자기 가슴에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고승의 흉혈과 정혈 정수리의 구멍은 신통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우리나라에 문헌기록과 현존작이 모두 남아있는 유일한 조각상으로 그 문화재로써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현재 문화재청이 국보로 지정 예고한 상태로,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하여,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