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할머니가 길을 물어왔다

약국에서 할머니가 길을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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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약국 개업하고 며칠 지나지않았을 때. 어느 할머니가 00방앗간 가는 길을 묻길래들어오시라하고 검색을 시작했어. 그런 방앗간은 없더라고. 근데 할머니는 방앗간주변과 그 옆 극장까지 또렷하게 말씀하시는거야. 이모의 방앗간이라 자주 왔다고. 나는 그 극장을 검색했지. 그랬더니
(2)2022년 12월 22일 11:38 오전
(3)7,522 리트윗 233 인용한 트윗
(4)4,745 마음에 들어요
(5)로맹가리 honeybeargom111시
(6) honeybeargom1 님에게 보내는 답글아주 오래전에 문을 닫은 극장이었어. 그제야 뭔가이상하다 생각이 들어 얼른 약국에 있던 빵과 두유를 드시게 했어. 식사를 못하셨는지 너무 맛나게,그 와중에도 소녀처럼 수줍어하시며 드셨어. 할머니의 양해를 구해 가방 안에서 수첩과 약봉투를찾았지만 보호자의 연락처는 없더라고.
(7)로맹가리 honeybeargom111시약봉투의 약국으로 전화해 자초지종을 말하고 보호자와 연락이 되냐했어. 그 약국도 몰라서 병원이랑연락을 해본다. 할머니는 소녀처럼 빵을 드시고, 나는 착잡하게 보호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어.30분쯤 지나 보호자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네시간 거리에 살고 있었다…
(8)로맹가리 honeybeargom111시모시러 올수가 없고 집까지 모셔다드릴 사람도 없으니 파출소에 연락을 했어. 방앗간 갈 생각에 소풍전날 아이처럼 들떠있는 할머니를 보며 경찰을 지다리는 마음이 너무 착잡했다… 마음 한구석속 저릿저릿 아팠어…
(9)로맹가리 honeybeargom1.10시경찰이 나타나자 할머니는 뭔가 번쩍 정신이 든사람처럼 울기 시작했어. 찾아갈 방앗간도 없고이모도 돌아가셨고, 자신도 고등학생이 아님을 깨달아버리자 방금까지 소녀같은 표정이 갑자기 노인의 얼굴이 되어버렸다. 낮잠에서 깨니 70살이된 소녀처럼 울면서 할머니는 경찰차를 타고 가셨다.
(10)로맹가리 honeybeargom1.10시
(11)할머니를 보내고 하루내내 멍했어. 우리도 언젠가
(12)나이가 들면 아름다운 과거와 아픈 현실이 사이를오가며 살겠지 싶어서.
(13)그때 약국이 안바빠서 다행이었다 생각해. 그오지랖은 너무 한가해서 발동된 것이었을 뿐, 혼빠지
(14)게 바쁜 날엔 사람을 2초 쳐다본 적도 없어. 친절은 선의보다 여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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