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 by 카테고리

결혼 8년차 유부남 글

()

이미지 텍스트 확인

(1)저는 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인데요.저는 한 3년전쯤에
(2)미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었습니다.
(3)그 심적 고통이야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하죠.
(4)저의 경우는 딱히 큰 원인은 없었고
(5)주로 와이프 입에서 미혼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6)나오더군요. 그리고 저도 회사생활과 여러 집안일로 지쳐있던 때라 맞받아 쳤구요.
(7)순식간에 각방쓰고 말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커갔구요.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시작했죠. 그래서 암묵적으로 미혼의 타이밍만잡고 있었습니다.
(8)어린 아들도 눈치가 있는지 언제부턴가 시무룩해지고 짜증도 잘내고 잘 울고 그러더군요.그런 마미를 보면 아내는 더 화를 불같이 내더군요.
(9)저도 마찬가지 였구요.
(10)계속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11)아이가 그러는 것이 우리 부부때문에 그런다는 걸
(12)뻔히 알면서도요. 가끔 외박도 했네요.
(13)그런데 바가지 긁을 때가 좋은 거라고 저에 대해정내미가 떨어졌는지 외박하고 들어가도 신경도안쓰더군요.
(14)마무튼 마시겠지만 뱀이 자기 꼬리를 먹어 들어가듯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었답니다.
(15)그러기를 몇달..
(16)하루는 늦은 퇴근길에
(17)어떤 과일마주머니가 떨이라고 하면서 귤을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에 남은 귤을 다 사서 집으로들어갔답니다.
(18)그리고 주방탁자에 돌려놓고
(19)욕실로 바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데.
(20)와이프가 내가 사온 귤을 까먹고 있더군요..
(21)몇개를 까먹더니 하는 말이
(22)”귤이 참 맛있네” 하며 방으로 쏙 들어가더군요.
(23)순간 제 머리를 쾅 치듯이 하나의 생각이
(24)떠오르더군요..
(25)아내는 결혼전부터 귤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하고,
(26)결혼후 8년동안 내 손으로 귤을 한번도 사들고
(27)들어간 적이 없었던 거죠..
(28)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생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29)그순간 먼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30)예전 연애할 때에 길가다가 아내는 귤좌판상미
(31)보이면 꼭 1000원어치 사서 핸드백에 넣고
(32)하나씩 사이좋게 까먹던 기억이 나더군요..
(33)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져서 내 방으로 들어가
(34)한참을 울었답니다.
(35)시골집에 어쩌다 갈때는 귤을 박스채로 사들고
(36)가는 내가 아내에게는 8년간이나
(37)몇백원도 안하는 귤한개를 사주지 못 했다니
(38)맘이 그렇게 아플수가 없었습니다.
(39)결혼 후에 어느덧 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40)신경을 전혀 쓰지 않게되었다는 걸 알게 됐죠..
(41)마이 문제와 내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말이죠.
(42)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 철마다 보약에
(43)반찬 한 가지를 만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44)신경 많이 써 줬는데 말이죠..
(45)그 며칠 후에도,
(46)늦은 퇴근길에 보니 그 과일좌판상 마주머니가보이더군요..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샀어요.그리고 저도 오다가 하나 까먹어 보았구요.그런데 며칠전 아내 말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47)그리고 들어와서 살짝 주방탁자에 돌려놓았구요.
(48)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49)아내는 이미 몇 개 까먹었나 봅니다.
(50)내가 묻지 않으면 말도 꺼내지 않던 아내가
(51)”미 귤 어디서 샀어요?”
(52)”응 전철입구 근처 좌판에서 ”
(53)”귤이 참 맛있네
(54)몇 달만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55)그리고 아직 잠들지 않은 마이도
(56)몇알 입에 넣어주구요…
(57)그리고 직접 까서 마이 시켜서 저한테도 건네주는
(58)아내를 보면서
(59)식탁위에 무심히 귤을 던져놓은 내 모습과 또 한번
(60)비교하게 되었고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61)뭔가 잃어버린 걸 찾은 듯 집안에 온기가 생겨남을
(62)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마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마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63)보통 제가 마침 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 좋아진
(64)이후로는 마침을 해 준 적이 없었는데..
(65)그리고 그냥 갈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잡더군요..
(66)한 줄만 뜨고 가라구요..
(67)마지못해 첫술을 뜨는데,
(68)목이 메여 밥이 도저히 안 넘어가더군요..
(69)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70)아내도 같이 울구요..
(71)그리고 그동안 미안했다는 한 마디 하고
(72)집을 나왔습니다. 부끄러웠다고 할까요.
(73)아내는 그렇게 작은 한 가지의 일로 상처를 받기도
(74)하지만 그보더 작은일에도 감동받아 내게로다
(75)기대할수 있다는걸 몰랐던 나는
(76)정말바중에보상바보가 아니었나 싶은 게도
(77)그간 아내에게 냉정굴었던하게
(78)내 자신이후회스러마음이 무거웠습니다.워
(79)이후, 우리부부의 위기는
(80)시간은 좀 걸렸지만 잘 해결되었습니다.
(81)그 뒤로도가끔은싸우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82)귤이던 무엇이든
(83)우리사이에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84)둘러보면주위를
(85)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86)고운밤들 되십시오……^^

!

이 게시물은 얼마나 유용했습니까?

별을 클릭하여 등급을 매깁니다!

평균 평점 / 5. 투표 수:

지금까지 투표가 없습니다! 이 게시물을 평가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되세요.

리플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