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관리들을 그린 실제 초상화를 살펴보면, 나이 지긋하고 수염이 무성한 남성들은 하나같이 화사한 ‘로즈핑크’색 복장 차림이다.
세월이 흐른 초상화에서도 분홍색은 특유의 환한 빛깔을 뽐내고 있다.
영조 20년(1744년)에 편찬된 속대전에 따르면 당시 계급이 높은 관리인 당상관은 분홍색 시복(평소 공무를 볼 때 입는 관복의 종류)을, 당상관보다 낮은 계급인 당하관의 경우 적색 시복을 입었다.
그보다 훨씬 이전에 활동했던 관리들의 초상화에서도 ‘분홍분홍’한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300년대에 활동한 조선 초기 문신 황희의 초상화가 그 예다.
한편 이렇게 고운 로즈핑크색 관복은 100여 년이 지난 1800년대 후반 없어진다. 1884년 집행된 의복 개혁 때 관복이 모두 검은색으로 교체되면서다.
드라마나 영화 속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파란색·빨간색 관복은 고려 해체 후 조선이 건국된 초기 시대라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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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자는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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