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저녁 여자친구와 이태원에 갔었습니다.
할로윈에 이태원 가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희는 7시 정도에 이태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더라구요
해밀턴 호텔 뒤쪽 메인 거리 한번 잘못 들어갔다가 인파 속에서 내 의지대로 갈 수 없고 밀려서 가야하는 것 경험하고
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이태원역 아래쪽 좀 사람 한적한 곳으로 나왔습니다.
배가고프기도 했구요
그런데 식당들 전부 웨이팅이 너무 심해서 밥 먹으러 식당 찾다가 이태원역 위쪽으로 올라갔어요
그리고 겨우 30분 정도 웨이팅해서 밥 먹고 나니 9시20분 정도 되었더군요
그래서 적당히 술 좀 마시고 들어가자 해서 다시 메인거리 쪽으로 갈려고 하는데
메인 거리 사람 많은 것 보니 또 갈 엄두가 안나더군요
그래서 메인거리 앞에 두고 2층에 있는 술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사람 별로 없고 2층에서 거리 볼 수 있어서 좋다 했습니다.
제가 있던 위치가 아래 위치였습니다.
당시 제가 술집 들어간 9시 30분 정도에는 그래도 이동은 할 수 있는 정도 밀도였습니다. 저 사진이 저 위에 지도에서 가로로 길게 난 해밀턴 호텔 뒤쪽 메인 거리입니다.
9시 반정도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이동은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30분 정도 후에 10시 밀도가 아래 사진이었습니다. 이건 제가 술마시다 아래를 보니 사람이 순식간에 너무 많아져서
와 사람 진짜 많다 하고 찍었던 사진입니다.
이 때부터 그냥 내 의지대로 이동이 불가하고 그냥 사람들 흐름에 따라 이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11시 정도 되었을 때 갑자기
저 길에서 경찰분이 맨 앞에서 경광봉 흔들면서 막 사람들 헤치고 가더라구요
그 뒤에 사람들이 실신한 듯한 늘어진 사람들을 들고 막 이동하고 있더라구요
저도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어떤 분이 실신한 여자분 엎고 뛰어가는데 엎힌 분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며 뒤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사태가 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들고 가던 사람 쓰러지면 그 자리에서 바로 CPR 하고 그랬습니다.
그거 보고 저랑 여친 충격 먹고 바로 숙소로 가자하고 나왔습니다.
숙소 가는 길에도 길거리에서 CPR하고 막 침대차에 실려서 구급차 실려가고 그러더군요
침대차에 실려가는 사람 봤는데 아무 미동도 없고 눈 뜨고 있는 것 보고 충격도 받았습니다.
당시 길거리에서 CPR하는 사람은 2~30명 정도로 보였었는데
숙소와서 바로 자다 새벽에 뉴스보니 150여명 사망 뉴스 보고 또 충격먹었네요
솔직히 이제 사람 많은 곳은 절대 못갈 것 같습니다.
주말 내내 집에서 뉴스만 보면서 있다가 이제서야 좀 정신이 드네요
숙소오면서 CPR하는 사람들 제발 살았으면 했는데
사망자가 너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