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비정규직, 계약직으로 일할 때 다음 계약 때문에
추석, 설 때면 선물세트를 몇 개씩 사서 높으신 분들 선물 돌렸거든
우리 가족들이 생선을 잘 먹는데 비싸서 사먹지도 못한 옥돔을 사서 전해주려고
높으신 분 계신 사무실 문 앞에서 어디 가지도 못하고 하염 없이 선물을 들고 기다리는데
왠지 모르게 갑작스래 자존감이 바닥을 찍더라.
밥 벌어먹으려고 가족들 입에 한번 대지도 못한 옥돔을 줘야 하는구나 싶더라고 양주도 오지게 사다가 바쳤네..
지금은 다른 일 하니 이런 짓 안해도 되서 다행이지만 마트에 선물세트 들어와 있는 걸 보니
아직도 먹고 사느라 나는 입에도 대지 못한 맘에도 없는 선물 사다 바쳐야 하는 사람도 있겠지 싶더라.
물가도 많이 올라서 이번엔 또 얼마짜리 해야 하나고민하는 사람도 있겠지
어쩌겠냐 인생이 유머지 뭐..
그래도 힘내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