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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댕댕이 3주년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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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날. 옆에 골댕이 한놈이랑 시댕들도 2마리 있었는데 얘가 제일 먼저 나 보고 꼬리 흔들어줌
시베리안 이새끼들은 시크하게 별 관심 없더라..ㅠ 딱히 의미 없는 고민(어차피 내 마음은 얘한테 기울어있었는듯..) 1시간 후에 바로 인터셉트 해 옴
원래 1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이었던 것 같은데 턱이랑 등이랑 하튼 온몸에 곰팡이 때문에 원형탈모 걸리기도 하고 새끼치고는 나이 많은 3개월 넘어가는 애라 반값 할인해줌
그러면서 ㅈㄴ 선심쓰는 척 하는 펫샵놈들 ㄹㅇ 개꼴보기 싫었음. 뭐 배변패드랑 장난감이랑 밥통이랑 영양제랑 케이지 같은 거 같이 세트로 샀는데 이새끼들 케이지 없는걸로 미안해하기는 커녕 땜빵이랍시고 배변패드 넣어주면서 많이 넣어 드리는 거에여^^ ㅇㅈㄹ
여튼 집에 입성 커여움
곰팡이 약도 발라주고 백신도 맞추고(나이가 3개월인디 2차도 안맞았음;)
새벽에 일어나면서 훈련시키고 놀아주고  별 지랄을 함.   후.. 나보다 똑똑해서 가르친지 2일만에 대변은 가리더라..
근데 한 7일 정도 잘 지내다가 갑자기 얘가 밥을 잘 안먹기 시작함
로열캐닌이라 밥 주면 30초컷 내던 앤데..
그리고 기침도 하기 시작함. 처음엔 목에 뭐가 걸렸나.. 싶어서 물 많이 줬는데 점점 심해짐
계속 맥아리가 없어지길래 걱정돼서 병원갔더니 열이 39도..
홍역같대서 병원 입원함 뭔가 시무룩해지긴 했는데 아직 ㄱㅊ아 보였음.. 의사들도 꽤 빨리 온 편이라고 했고
등짝에 땜빵이 곰팡이 핀 부분임
담날에 가도 표정이 약간 또 시무룩해지긴 했는데 괜찮아보였음
근데 3일 4일 후부터 급격히 안좋아짐 마지막날.. 오줌에 피 섞여 나오고 바이러스가 신경계 침투 직전이라고 의사가 그랬음. 그러면 엄청 고통스러워한다고 했고.. 슬슬 울음소리가 고통스러워졌음
결국 이날 보냈음
말하고 싶은 건.. 펫샵에서 사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님. 잘 관리하는 펫샵도 있을거고, 반대로 전문 견사에서 기르는데도 위생 안 좋을 수도 있을거임
다만 이런 친구를 데려왔을 때 어디 아픈지 없는지 바로 병원가서 종합검사 하면 좋겠음. 특히 울집 개처럼 곰팡이같은 피부병 있는 애들은 면역력이 약하다는 거니까 특히..
난 처음이라서 몰랐지만 참 후회됨. 그냥 바로 검사해서 아픈거면 입원 하루라도 빨리 시킬걸 하고..
내가 관리 미숙으로 개홍역 걸린 고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을텐데 우리집에는 개가 근 5년 간 단 한번도 들어온 적이 없었음. 초딩 때.. 아주 예전에 동네 돌아다니던 백구가 나 따라온 거 빼고는.
펫샵에서 케이지도 안줘서 동물병원 갈때도 내가 품에 안고서 감.
혹시라도 우리 동네에서 걸렸다라고 의심한다면 잠복기를 생각해보면 또 아님.
여튼.. 동물병원은 병원비도 어마어마했음.. 1주일 좀 넘게 입원하고 200만원이 깨졌으니..
난 슬프게 첫 강아지를 보냈지만 혹시 처음 강아지를 사려고 하는 사람이 이걸 보면 꼭 바로 병원가서 검사하라고 권하고 싶음
그래도 난 울집 댕댕이 데려온 거 후회는 없었음. 처음 볼 때부터 나랑 제일 친근했고 내가 직접 먹이고 훈련시키고 놀아주고 약도 발라주고.. 솔직히 사촌동생 어렸을 때 놀아주던 것보다 더 열심히 놀아준듯 ㅋㅋㅋㅋㅋ 미안하다..
아마 그 상태 그대로 펫샵에 있었으면 치료같은 거 시도도 못 받고 슬슬 끝물 강아지라 바로 안락사 당했을 거임.
그래도 나랑 같이 보낸 15일 남짓한 시간이 행복했었으면 좋겠음.
올해 3살이니까 이미 개춘기 지나고 좋나 커져서 산책할때마다 내가 끌려다녔을듯.. 이날을 위해 헬스도 했건만..
지금 식탁에 앉아서 밥먹고 있는데 얘가 아침마다 밥먹을 때 의자 믿으로 와서 내 발 핥았던 게 떠오름. 되게 간지러웠는데..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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