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주: 자막 글씨가 작아서 그냥 각 이미지 밑에 타이프로 더했습니다)
“영화는 메시지를 담는 도구가 아니다” ?
“말을 하고 싶으면 SNS에 쓰거나 책을 써라” ?
제가 그런 얘길 했었어요?
그런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는…
메시지만 남는 앙상한 영화들에 대한 혐오였던 것 같아요
당연히 메시지가 있는 건 좋은 거죠, 하고자 하는 말이 있으면
근데 메시지의 도구로 전락해선 안되겠죠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그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메시지가
비에 젖은 옷을 집에 입고 들어갔을 때 젖어있듯이 그렇게 젖어있으면 좋은 거겠죠
메시지를 앞세워서 계속해서 영화가 구호를 외쳐대면
옛날 싸구려 프로파간다 영화처럼 돼서는 안 되겠죠
영화 자체의 아름다움이 충만한데 보고 났을 때 그거를 자꾸 생각하게 되고
만든 사람이 하고자 하는 얘기도 어렴풋이 느껴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작업일 것 같아요
심지어 백설공주 인어공주 같은 고전은 이야기가 아름답기에 메시지를 바꿔가며 리메이크를 하죠.
아 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