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쩌는 유물이 발견된 경주 근황.news

개쩌는 유물이 발견된 경주 근황.news

2022년 5월 20일,
경북 경주시 남산동에 위치한 남산사.

남산사 주지 선오 스님이
마당에 있던 정원석을 정리하던 중
표면에 한자가 새겨진 것을 발견했다.

개쩌는 유물이 발견된 경주 근황.news

선오 스님은 고고학 연구자인
위덕대학교 박홍국 교수에게 연락해
글자의 판독 및 고증을 부탁했고,

남산사에 도착해 정원석의 탁본을 뜬 박홍국 교수는
신라사를 전공한 경북대학교 이영호 교수와 함께
글자를 판독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개쩌는 유물이 발견된 경주 근황.news

가로 약 20~30cm, 세로 약 56cm, 두께 약25cm인
정원석의 재질은 화강암이고
한쪽 면에만 100여자의 한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그 중 판독이 가능한 건 80여자였다.

1행 가장 첫머리에는
‘공순아찬신도지비(恭順阿湌公神道之碑)’,

즉 신라의 17관등 중 6번째인
아찬 벼슬을 지낸 ‘공순’이라는 사람의
신도비(고인의 행적을 기록해 무덤 앞에 세운 비)
라고 명시되어

박홍국 교수는 이 유물을
‘공순아찬신도비’라고 명명했다.

아울러 이 신도비의 제작 연대를
8세기 경인 757년 이후로 추정한 바,

7행에 있는 천령군(天嶺郡)이라는 지명이
신라 경덕왕 16년(757)
경덕왕이 한화(漢化) 정책을 펴면서
전국의 군현 명칭을 한자로 바꾸며 쓰기 시작한
현 경남 함양의 옛 지명이라는 점을 근거로들었다.

그리고 2행에 ‘공의 이름은 공순이요, 신라의 김씨이다
(公諱恭順新羅國之金氏)’라고 적힌 점,

3행에 ‘태종대왕(무열왕)의 손자이다(太宗大王之孫者也)’,
‘우리 김씨의 근원은 소호(我金氏淵少昊)’라고 적힌 점을토대로

지금까지의 사서의 기록에서
신라 왕실의 국성인 경주 김씨가
삼황오제 중 하나인 황제(黃帝) 헌원씨의 아들이자
오행 중 금덕(金德)을 관장한 소호 금천씨를
자신들의 조상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잘 알려져있으며
2행의 나머지 뒷줄이 사라져버려
공순이 무열왕의 손자인지
아니면 공순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무열왕의 손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비록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공순’이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음에도
그가 왕족으로서 진골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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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신도비가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된 찬지비(湌之碑, 위 짤)의
비석 오른쪽 상단부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부분은
‘찬지비’라고 새겨진,
비석의 머리를 장식한 이수의 일부 1점과
비석의 파편 2점으로

박홍국 교수는 이수의 크기를 토대로
본래의 신도비 비석 크기가
가로 70~80cm, 세로 160~180cm였을 것으로추정했으며,

현전하는 신라 비석의 이수 중
태종무열왕릉비의 이수(661년) 및
무장사 아미타여래조상사적비 이수(800년 경)와
서로 비교했을 때

이 신도비의 제작 시기를
800년 이전으로 보아

앞서 언급했던 천령군 지명과 연관시키면
제작 연대를 757년 이후~800년 이전으로
비정할 수 있었다.

비석에 새겨진 글씨도 범상치 않아서,

신품사현(神品四賢) 중 한 사람으로
신라의 명필로서 해동서성으로 불린
김생이 이 신도비의 비문을 썼는데

김생의 다른 작품인 태자사 낭공대사비와
흡사한 글씨가 많았고

해서, 행서, 초서를 함께 쓰면서
같은 글자를 일부러 다르게 쓸 정도로
예술성도 갖추었다.

신도비(神道碑)는 5세기 초 중국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에도 조선시대까지 유행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도비 건립이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봤지만
실물로 남은 건 없고
‘동문선(東文選)’과 같은 책에
신도비의 비문이 전해질 뿐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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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태조의 건원릉 앞에 세워진
건원릉 신도비(1409년, 위 짤)가
현재까지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신도비였는데

이번에 발견된 공순아찬신도비(8세기 경)를 통해
고려가 아니라 신라시대부터
이미 신도비를 세웠음을 알게 되었다.

박홍국 교수로부터 이러한 설명을 들은 선오 스님은
2022년 5월 25일 유물의 국가 귀속을 위해
경주시 당국에 매장문화재 발견 신고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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