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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은퇴 (인스타그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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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보름입니다.

11살에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해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대표로

얼음 위에 서며

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어린 시절 얼음 위에 처음 발을 디뎠던 날부터

스케이트는 제 삶의 전부였습니다.

어설프게 균형을 잡던 아이는 꿈을 품었고,

그 꿈을 따라 멈추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그 길 위에서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이라는

값진

무대와 소중한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여정이 늘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기쁨의 순간도 있었지만,

말로 다 담기 어려운

시간들 또한 지나왔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버거웠던 날들도 있었고,

다시 일어서야 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스케이트를 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수 생활은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스케이트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제는 조금 천천히 걸어보려 합니다.

운동을 통해 배운 마음가짐과 자세로

새로운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 길을

나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보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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