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3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당시 동네 오락실에 가서 절실히 알 수 있었다. 오락실에는 보통 검고 큰 네모 상자(프레임)안에 기판이 들어 있고 외부에는 조이스틱과 버튼으로 구성 된 일반적인 오락기계들이 줄을 지어 놓여있는 것이 기본 풍경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동네 오락실에 가보니 웬 이상하게 생긴 나무 상자 같은 기계 안에 삼국지 3가 있는 것을 보았다. 아케이드 기판용으로 이식된 버전이 아니라 프레임 안에는 PC가 들어있고 외부만 나무 틀로 만든 급조한 티가 나는 조악한 형태의 삼국지 3 기계였지만 분명히 PC버전의 삼국지 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