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의 남동생은 지난해 1월 거제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어선의 갑판원으로 일하다 실종됐다.
결혼하지 않은 남동생에게는 아내와 자식이 없었고, 아버지는 남동생이 태어나기 전 사망했다.
경찰은 서류상 등록된 모친에게 연락했고, A씨는 실종자 가족 센터에서
죽은 줄 알았던 어머니를 만났다고 했다. 모친은 재혼해서 낳은 아들과 딸, 사위와 함께였다.
법대로라면 A씨 동생의 사망보험금과 합의금을 합해 3억원 가량을
모친이 모두 수령하게 된다. A씨는 “모친은 동생이 3살, 내가 6살 때 재혼해
우리 곁을 떠난 후 연락도 한번 없었고 찾아오지도 않았다”며
“할머니와 고모가 어려운 형편에도 3남매를 키워주셨다.
그들이 보험금을 받아야 할 분”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모친의 입장이 지난 14일 MBC 실화탐사대’에서 공개됐다.
모친 B씨는 “버리고 갔다고 하는데, 버리고 간 건 아니다.
나도 살아야 할 거 아니냐”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그는 도리를 다하셨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어렸을 때는 내가 다 키워줬지,
혼자 컸나”라며 오히려 자식의 도리를 이야기했다.
B씨는 “자기는 나한테 뭘 해줬나? 약을 한 개 사줘 봤나, 밥을 한 끼 해줘 봤나”라며
“나를 죽으라 하지만 안 죽을 거야. 우리 아들 돈 좀 쓰고 나도 죽을 거야”라고 했다.
B씨는 아들에게 결혼할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는 말에는 “결혼했으면 내가
사망보험금 못 타지”라며 “호적이 있나, 자식이 있나 아무것도 없는데.
법은 그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법에서는 엄마가 어떻게 하든
나에게 보험금이 온다고 하는데, 나를 엄마라고 다 준다고 하는데”라며
“내가 받아야 먹고 살지”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