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금싸라기 땅 지주인 재일교포 할머니
아버지는 광산에서 일하다 강제징용으로 돌아가시고
그때 당시
어렵사리 구매한 땅이 수십년 후 천정부지로 오르게 되자
미국
부동산기업 사원인 주인공과 자식들의 부추김으로 어쩔 수 없이 땅을 팔게 된다 땅을 사기
전 까지의 우여곡절을 풀자
자식들은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 왜 신경쓰냐’ 면서 할머니에게 어서 땅을 팔라고 재촉한다 이미
일본사회에 완전히 동화되어
지나간
일은 다 잊어버리라고 재촉하는 자식들은 무시하고
자식과
같은 재일교포 아들손자뻘인 주인공에게 물어 본다 정말
지나간 일로 쳐도 되는지
이 한을
그냥 잊어버려야 하는지
주인공에게
자신을 이해하는지 되물어본다 계약을
성사시켜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할머니에게 땅을 팔지 말라고 말해버리고
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자신을 이해해 줘서 고맙다는 듯의 웃음과 눈물을 지으며 계약을 취소한다 일본인
상사는 내 그랄줄 알았다 ㅉㅉ 하면서 악담을 퍼붓고
자신의
핏줄이나 역사에 관해서 별 관심이 없던 주인공은
자신이 그
자리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어안이 벙벙해진다
파친코가
대단한 게
미국
작품임에도 한국 작품에서 표현하기 힘든 ‘한’이란 감정을
서사
안에서 과거와 대비시켜 굉장히 자연스럽게 표현했음
흔히 일본
극우들이 한국인의 ‘한’의 정서를 원한의 한과 같은 한자만 쓰는걸 보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시기하는 감정으로 깎아내리는 거에 비해
분노와
슬픔, 안타까움이 섞인 감정이란걸 제대로 표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