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웬 생뚱맞게 정몽주 슨상이.
양화대교가 선죽교도 아니고ㅎㅎ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네요.
양화대교 북단에 정몽주 동상이 있는 이유
그것은 현대건설 때문인데요.
바로 정주영 회장이 양화대교를 건설했고
70년에 정몽주 동상을 만드는데 기부를 했다고 합니다.
선죽교에서 정몽주가 살해당했는데요.
다리 이미지와 양화대교가 맞아 떨어져서
이곳에 정몽주 동상을 세운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오네요.

정몽주 선생이 한강을 그 자리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요. ㅎㅎ

한소절 읊어 보았습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종장의 3543에 잘 맞는 시조입니다. ㅋㅋ

평소는 차를 타고 지나는 거리지만
이렇게 직접 걸어가니 또 다른 느낌이죠.
차를 타고 지날 때 가끔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면
가만히 다리 걷는 사람을 쳐다보곤하는데요.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차를 의식하지 못한 채로
앞만 보고 다리를 건너죠.
저도 누군가 버스나 차 안에서 저를 바라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차를 타고 지나는 한강도 멋지지만
직접 걸으며 난간에 기대어 내려다보이는 한강의 물결은 끝없이 흐르고,
저 멀리 63빌딩과 여의도의 빌딩숲이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구요.
한강 둔치와 이어진 다리 밑으로 운동하는 사람들도
조감도 처럼 보이는 군요.



그런데도 종종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자전거 금지라고 쓰여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끌고 가지 않고 타고 스치는 사람들을 보니
참. 그 좁은 길을 아찔하게 자전거를 타고 보행자와
기어이 마주쳐야만 하나 싶었네요.


바람이 기분좋게 머리를 쓰다듬 듯 불어오구요.
흘러내린 머리가 볼을 가볍게 스치고.
햇살은 반짝입니다.
역시 다리 위를 걷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멈춤의 시간은 바쁘게 걷다보면 경험할 수 없는
그런 시간이니까요.
일상의 공간이라 일부러 시간을 내서 보러 오기는 쉽지 않지만,
이렇게 걸어가다 마주친 풍경은 더 깊이 마음에 새겨지는 것 같아요.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어요.
이 순간, 이 자리, 이 바람ㅋㅋ
모든 게 완벽했어요.
가끔은 이렇게 걷는 것도 좋네요.


주변을 둘러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던 날이었습니다.
지금 힘드신가요
들어줄게요! 당신의 이야기를
SOS생명의 전화가 보입니다.

생명의 전화기를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마지막이라고 믿었던 순간에.
이 생명의 전화로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한강다리를 여유롭게 걸어가는 것도 재밌네요.
예전 글쓰던 제 친구가 추운겨울 한남대교를 건너서
노량진까지 칼바람을 맞으면서 걷기를 좋아했는데.ㅎㅎ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렇게 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있네요.
우리는 목적지에만 집중하며 살아가는데.
가끔은 목적지가 아닌 걸어가는 길에 집중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입니다.
가끔은 이렇게 가는 길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도 괜찮은 거 같아요.
목적없이 떠도는 길.
길을 걷다보면 또 다른 깨달음이 오기도 하니까요.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선유도 공원도 산책하고 싶었지만
바쁜 일상의 부름으로 ㅋㅋ 발길을 돌렸네요.
카페 옆에 동그랗게 모양을 낸 구멍으로
풍경이 보이는데요.


사진을 찍어봤어요. ㅋㅋ
각도를 다르게 할 때마다
같은 풍경이 다르게 시야에 들어오는게
재밌네요. ㅎㅎ


풍경화를 감상하는 기분으로 가을을 만끽했습니다. ㅎㅎ
2025년 11월 12일.
11월 중순의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 앉은 오후.
다리 위를 경쾌하게 걸어 집에 돌아왔어요.
https://www.youtube.com/embed/k4K8sLv0oy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