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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런베뮤, 직원 사과문 낭독 영상 공유…해고 대신 ‘자진 퇴사’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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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의 한 직원이 올린 사과문(왼쪽), 런베뮤 직원이 아침조회 시간에 낭독한 사과문 영상에 정아무개 이사가 단 피드백(오른쪽)

한엘비엠에서 익명의 신고 시스템을 운영하고, 해당 시스템에 신고가 접수된 직원이 사과문을 읽는 영상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올려 직원들에게 공유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렌즈서비스라고 불리는 ‘익명의 소통 채널’에 제보가 접수되면 본사는 대상 직원에게 아침조회 시간에 사과문을 낭독하도록 했다고 한다. 한 사과문 낭독 동영상에 대해 정아무개 엘비엠 이사가 “전 지점, 사원, 직급자 모두 좋은 문화 정착을 위해 다같이 진중하게 들여다 보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를 종합하면, 엘비엠 본사, 런베뮤 매장 7곳, 런베뮤 공장 3곳 등 총 11개 사업장에서 2023년부터 2025년 9월까지 3년간 실업급여를 받은 퇴사자는 총 41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11개 사업장에서 퇴사한 직원, 즉 고용보험 상실자는 총 1250명이었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3% 남짓만 실업급여를 받은 셈이다.

엘비엠의 고용형태 공시를 보면, 전체 노동자 750명 가운데 726명이 기간제 노동자다. 고용보험법상 피보험단위기간(근로일+주휴일)이 180일 이상이고, ‘비자발적 퇴사’일 경우 실업급여 수급 대상이 된다. ‘계약기간 만료’로 퇴사하게 될 경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장종수 노무사(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사무처장)는 “기간제 비율이 약 97%에 달하는데, 실업급여 수급자 수가 5%도 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배경에는 엘비엠 쪽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런베뮤에서 팀장급으로 일했던 ㄱ씨는 “일에 서툰 직원이 있어서 해고하려고 하자, 엘비엠 서비스운영본부 쪽에서 ‘면담 후 자진퇴사하겠다는 말을 받아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 ㄴ씨는 “과로로 몸이 아파 실업급여를 문의했는데 회사 쪽에 불이익이 있다며 안 된다고 했다”며 “상급자가 자진퇴사로 유도해서 주변에서도 실업급여를 받은 직원을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엘비엠은 일부 사업장에서 고용지원금을 받은 사례가 있었는데, 권고사직 등으로 인위적 감원을 할 경우 지원금을 반환하는 등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자진퇴사를 유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메이징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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