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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에서 어머니를 도와주신 고마운 해양경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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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어머니 본인 직접 촬영>

바쁘신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1. 13일 어머니께서 차량 전도 사고를 당하셨음.

2. 지나가던 해양경찰분이 폭우속에서 한 시간여 동안 모든 사고를 수습해주심.

3. 성함도 안 알려주시고 홀연히 사라지심^^

안녕하세요 6년째 눈팅만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폭우 속에서 어머니를 도와주신 고마운 해양경찰분의 선행을 알리고자 이렇게 첫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강원도 속초에서 보리밥집을 하십니다.

60이 넘은 나이에 뒤늦게 대학에 입학하시고,

탑차를 몰고 속초와 강릉을 오가며 열심히 수업을 듣고 계십니다.

수업을 듣고 돌아오시던 지난 13일 월요일 오후 6시쯤,

폭우속에서 양양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북양양IC 인근 커브길에서 그만 차가 운전석 쪽으로 전도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대로 운전석과 바닥 사이에 갇히게 되었고,

다행히 통행량이 좀 있을 시간이라 지나가던 차들이 멈추고 몇몇 분들이 어머니의 차를 들여다 보았다고 하네요.

어머니는 차 앞 유리를 두드리시며 도와달라고 호소하셨고,

그때 한 분이 다른 분들에게 ‘제가 다 정리하겠습니다’ 이러시더니 일단 다른 분들을 돌려보내시고,

하늘로 향한 조수석 위로 뛰어올라 어머니를 차에서 꺼내주셨습니다.

어머니는 다행히 외관으로는 다친곳이 없고, 별다른 통증이 없으셔서

그 분의 손을 잡고 차에서 탈출할수 있었습니다.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고, 일단 그 분은 흠뻑 젖은 어머니를 본인의 차에 태우고

히터와 라디오를 틀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하시자 , ‘경찰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며 본인은 해양경찰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이후 한시간여 동안 그 분은 우산도 안 쓰시고, 다른 차량을 수신호로 우회시키고, 이곳저곳에 신고도 직접 해주셔서 경찰차와 렉카, 구급차까지 현장에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렉카가 차를 걸고 어머니는 렉카에 옮겨타셨고, 무사히 속초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연락처와 성함을 물었지만 당연한 일을 했다며, 한사코 사양하시며 나중에 식당에 식사하러 한번 가겠다고 하시고 홀연히 사라지셨다고 하네요.

각박한 세상, 각박한 시기에 아직도 이런 분이 남아계시고, 저희 어머니가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울러 이런 분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제가 자라나고 우리 부모님의 터전에 있는 바다를 든든히 지켜주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든든하고 따뜻해집니다.

성함도 모르는 고마운 해양경찰님! 나중에 어머니 가게 꼭 들러주시기 바랍니다. 어머니께서 따뜻한 식사 한끼 꼭 대접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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