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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단독]”외국인도 편의점 점주로 모
십니다”
주로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가맹점주를 하던 편의점 업계에서 재외동포 등 외국국적자도 점주로 유치하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는 가맹점주에 대한 신뢰도 조사나 정보부족 등의 문제로 주로 한국인만 점주로 선정해왔는데, CU 등이 다문화 추세에 맞춰 문호 개방에 나선 것이다. 내수 부진 등으로 국내 편의점 점포수가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재외동포 및 외국인으로 가맹점주를 확대하는 것이 돌파구를 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날 서울 관악구에서 고려인이 운영하는 CU 편의점 1호점의 문을 열었다. 국내에서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이 편의점 점주로 창업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해당 점주는 재외동포(F-4) 비자를 소지했다.
BGF는 지난 5월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KGN)와 ‘고려인 동포의 경제 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고려인 가맹점주를 유치하게 됐다. 이 협약을 바탕으로 BGF리테일은 지속적으로 고려인 가맹점주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고려인의 경우 가맹비 중 약 35%을 면제해 초기 부담을 완화하고 별도의 지원금도 지급하기도 했다.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는 고려인 대상으로 창업 희망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BGF는 장기적으로 재외동포뿐 아니라 창업 비자(D-8 비자)를 받은 외국인도 점주로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이나 재외동포 관련 기관 등과 업무 협약을 추진해 다양한 계층의 가맹점주를 모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외국인 및 재외동포 등을 대상으로 창업설명회를 열어 창업 정보와 컨설팅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가맹 희망자의 신뢰도 조사나 정보접근 등에 대한 문제로 한국인이 가맹점주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인의 외국인 배우자나 영주권 등이 편의점을 창업하는 사례가 있긴 했지만 매우 드물었다. 특히 BGF 처럼 협약 등을 통해 본사가 주도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BGF리테일의 시도는 인구구조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가정의 비중은 2021년 7.2%, 2022년 9.1%, 2023년 10.6%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흐름에 맞춰 재외동포 및 다문화 가정 구성원에 편의점 창업 기회를 제공하며 가맹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아시아 지역의 고려인은 약 50만명인데 국내에만 약 12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외국인을 유치하는 움직임은 편의점 업황과도 연관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편의점 총 점포 개수는 4만8003개로 지난 1월 4만8724개보다 700여개 감소했다. 4월부터 점포 개수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편의점 입장에서는 또 다른 가맹점주를 모집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재외동포 및 외국인인 셈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5675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