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견자는 다름 아닌 여성의 남자친구였습니다. 두 사람은 출처불명의 피임기구를 놓고 한참을 논의한 끝에 누군가 침입해 두고 간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임기구 안에 든 체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유전자DNA 분석까지 마쳤지만, 남자친구가 아닌 제3자의 것이라는 결론만 얻었을 뿐 수사는 미궁에 빠졌습니다.
수사팀 내부에선 신고자 여성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거론됐습니다.
상황이 반전된 건 반년이 지난 지난해 7월 무렵이었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가 지하철역에서 여성을 상대로 !체액테러!를 저지른 30대 직장인 A씨를 검거하면서 주거침입 의혹 사건의 실마리도 풀리게 된 겁니다.
국과수에 접수됐던 과거 9개 사건 DNA와 일치했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주거침입 의혹 사건! 피해여성 집에서 나온 피임기구도 포함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20년 11월부터 7개월 동안 혼잡한 지하철 역을 돌아다니며 젊은 여성들 가방에 체액이 담긴 피임기구를 몰래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거침입 의혹 사건! 신고 여성도 A씨로부터 체액테러를 당한 뒤 피해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뒤늦게 방바닥에서 문제의 피임도구를 발견한 것으로 결론났습니다.
DNA 분석 덕분에 그동안 미궁 속에 있었던 체액테러 사건 10건 모두 A씨 소행으로 확인됐습니다.
혼자 사는 여자친구 집에 정액 들은 콘돔이 있어서 신고
2. 주거침입 흔적 못 찾고 정액도 제3자 거라 수사 미궁
3. 그러던 와중 웬 놈이 지하철에서 지 정액 들은 콘돔을 불특정 여성에게 집어넣다가 검거
4. 국과수에 DNA 검사 보냈더니 본문의 사건 포함해서 9개 사건
유전자가 얘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