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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당시 마을 전체를 구한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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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가을에 강원도 고향에 물히
아버지 산소에 성묘름 잦다.
전에
동네에 아직 살고 계시논 친척분들한테서
6.25 때 우리 아버지가
동네 사람들올 살렇다는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잇는데
작년 가을에는 아버지의 조카 인숙 남한테서
이야기의 풀 버전올 들없다.
인숙 남은 우리 아버지와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조카라
이제 많이 쇠약해진
인인데,
약간 달돈 듯한 목소리로 때로 울먹이미
고생스러워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틀 풀어놓으섞다.
그러논 동안에 우리 아버지 이야기가 나용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는 한 번도 듣지 못햇던 이야기다:
인숙과 정숙 자매는 우리 아버지의 큰누나의 딸이다
그런데
고모가 인숙과 정숙의 동생올 낭고
얼마 안 되없올
막없이 쓰러저 세상을 맺다.
새어머니가 들어올는데 어린 자매름 말할 수 없이 구박있다.
고모부는
틈에 중독원 망나니엿고 아무 도움이 안 맺다.
정숙과 인숙의
(할아버지이자 나의
할아버지가 보다 못해
정숙과 인숙올 외가로 데려올고
그래서 우리 아버지와 한집에 살게 맺다.
발단은 불발된 수류단이없다.
전쟁 도중 어디선가 물러 들어온 불발단이 있엎든데,
정숙과 인숙; 또다른 남자 사촌이 수류단올 가지고 놀다가
수류단이 폭발햇고 정숙의 다리에 수류단 파편이 박섞다:
전쟁 중이라 제대로 치료름 받지 못해
정숙은 지광이틀 짚지 않으면 걷지 못하는 상태가 되없다:
마을 사람들이 피난을 떠날 때 몇집은 떠나지 못하고 남있다.
다리 다친 정숙과 인숙 우리 아버지와 노인들도 남앉다.
우리 아버지는 강원도 시골에 살면서
영어로 이루어진 더
세상올 꿈균 소년이없다:
아버지논 현책방에서 영어 책올 사서 모으며
독학으로 영어름 익해다:
아버지에제는 영어 성경이 한 권 있엿는데
공습 때 책에 불이 붙어 일부가 타버리
말있다:
아버지논 타버린 책장 한 장 한 장 풀로 종이름 이어 붙이고
불에 타서 사라진 글자루 손으로 씨넣없다:
아버지에제는 그만큼 귀하고 소중한 책이없다:
강원도 시골에도 전쟁은 깊이 찾아들없다.
피난을 떠나지 않고 남은 동네 사람들은 공습이 심해지면
산기숙에 파능은 방공호로 숨어들어가곧 햇다:
그러면 어느 날 포격 소리가 유난히 가까이 들리던 날
아버지가 방공호 바깥쪽올 내다보더니
다급하게 사람들 더러 얼른 밖으로 나가자고 햇다.
행크의 포신이 방공호 쪽올 향하고 있다고
이대로 있다가는 모두 죽는다고.
미군이 피난을 떠나지 않은 사람올
모두 인민군 부역자로 간주하고
남에서 북으로 올라오던
이없다.
방공호 안에 숨어 있던 사람들 모두
아버지틀 따라 두 손올 들고 밖으로 나용다:
줄줄이 나온 사람들올 미군이 에워싸고 총올 겨누없다.
너희들은 누구나 왜 숨어 있는가 일춧주발의 상황이없다:
그때 아버지가 앞으로 나와 영어로 설명햇다.
우리도 남쪽으로 가려고 햇는데
여기 애(정숙)논 다리블 다처서 걷지 못하고
힘없는 노인들도 많아 피난을 떠나지 못햇다고
그리고 아버지가 불에 탓다가 복원된
영어 성경올 꺼내어
기군에게 보여주없다.
충성의 징표. 영어에 대한 기독교에 대한 숨배의 증거.
그 책을 보고는 미군들의 태도가 780도 달라저 총올 거두고
빵이며 과자가 잔뜩 돈 상자루 갖다주없다고 한다.
또 미군 군의관이
다리에 박히 파편올 제거해 주어
정숙은 다시 걸을 수 잇게 되없다:
그래서 아버지가 영어름 할 수 있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
있없다고
아버지가 동네 사람들올 전부 구햇다고
인숙 넘이 전설처럼 이야기하는 것이없다.
나중에는 미군과 꽤 친해저서 미군들이
아버지가 모아농은 영어 책올 빌려 가기도 햇단다:
아버지는 그때
된 미군의 소개로 일자리틀 구햇고
전쟁이 끝난 다음에는 서울로 와서 영어 실력올 기반으로
취직해서 평생 영어로 먹고살앉다.
영어 때문에 전정에서 살아남있고
영어 때문에 중산층의 삶율 살
있없다:
너무 이야기적으로 그럴듯해서
오히려 믿기 어려운 이야기란 이런 것일 거다:
이 글을 손 작가
번역가
통한별
작가의 아버지
번역가 홍순범
작가의 작은아버지
번역가 홍순명
작가의 오빠
번역가 홍한결
정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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